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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르윈 디아즈가 양현종을 끌어내렸다.

삼성 라이온즈가 팀의 상징 홈런 3방으로 반격에 나섰다. 디아즈 김영웅의 백투백 홈런에 이어 디아즈의 연타석 홈런으로 3회 5-1로 앞섰다.

삼성은 2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회 디아즈, 김영웅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3-1로 앞선 3회초에는 디아즈의 연타석 투런홈런으로 4점 차로 달아났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디아즈는 1회초 2사 1루에서 양현종의 6구째 133㎞ 슬라이더를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0B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볼 2개를 잘 골라낸 뒤 직구를 타이밍 맞는 파울을 내고 난 뒤 변화구를 그대로 당겼다. 5번 김영웅이 화답했다.

홈런 패턴이 디아즈와 같았다.

2구째 직구를 당겨 오른쪽으로 큼직한 타구를 날린 뒤 130㎞ 슬라이더를 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한국시리즈 통산 10번째 연속타자 홈런. 삼성으로선 한국시리즈 3차전에 이어 두번째 백투백 홈런.

삼성은 1회말 나성범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3 추격을 허용했다. 불안한 쪽은 한번만 지면 시리즈가 끝나는 삼성. 하지만 삼성에는 '해결사' 디아즈가 있었다.

3회 2사 1루에서 두번째 타석에 선 디아즈는 초구 슬라이더를 흘려보낸 뒤 2구째 143㎞ 직구를 거침 없이 당겨 또 한번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비거리 120m 투런포. 한국시리즈 통산 9번째 연타석 홈런이자, 플레이오프 2차전에 이은 포스트시즌 자신의 두번째 백투백 홈런이었다.

홈런 3방으로 2⅔이닝 만에 5실점 한 양현종이 고개를 숙인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4차전 원태인 부상 강판으로 2대9로 대패하며 1승3패 벼랑 끝에 몰린 삼성. 설상가상 이날은 주전 포수 강민호마저 햄스트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병헌이 마스크를 썼다.

덕아웃 분위기가 처진 채 시작한 5차전. 선취점과 달아나는 점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그 중요한 역할을 디아즈가 해냈다. 절망을 향해 가던 삼성 덕아웃에 희망을 던진 두방. 플레이오프 3홈런에 이어 가을야구에만 5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맥키넌 대체 외인 카데나스의 또 한번 대체 외인 디아즈가 보여주고 있는 가을의 전설. 내년에도 푸른 색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디아즈의 '미친' 가을활약을 지켜본 박용택 위원은 “재계약 하겠네요“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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