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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릴 예정인 잠실구장에 벌써부터 물폭탄이 떨어지고 있다. 그라운드에 물웅덩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18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릴 예정이다. 삼성은 1차전서 승리투수가 됐던 데니 레예스를, LG 트윈스는 디트릭 엔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한 상태다.

그러나 전날 3차전을 1대0으로 승리한 LG 염경엽 감독이 바란대로 잠실구장에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다.

LG는 3차전서 임찬규가 5⅓이닝을 3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뒤이어 마무리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등판해 3⅔이닝 동안 60개의 공을 뿌리며 2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1대0의 승리를 지켰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에르난데스의 18일 4차전 등판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일은 못나온다. 내일 비가 온다. 그것만 믿고 있다. 나는 기상청을 믿는다“면서 “경기 전부터 비 예보를 고려했다. 비가 없었다면 엔스와 나눠서 던지게 했을 것이다“라고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를 믿고 4차전이 우천 취소될 것을 예상하고 에르난데스를 길게 던지게 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이어 “비가 와서 하루 쉬면, 에르난데스의 몸상태를 체크는 하겠지만 그래도 등판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면서 만약 18일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아 4차전이 열리게 된다면 “에르난데스는 쉰다“라고 밝혔다.

짐실구장에 12시 전후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점점 빗방울이 굵어졌다. 잠실은 대형 방수포를 깔지 않고 내야의 마운드와 홈을 비롯한 흙부분에만 방수포를 깔기 때문에 잔디 부분은 모두 비를 다 맞게 돼 있다. 웬만한 비는 배수시설이 잘 돼 있어 빨리 빠지는 편이지만 많은 비에는 아무리 배수시설이 잘돼 있어도 빠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재 기상청의 예보로는 다음날 새벽 3시까지 비가 계속 내리는 것으로 나와 있다. 특히 경기전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어 경기를 하기엔 그라운드 상태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 순연될 경우 삼성과 LG 중 어느 팀에게 더 유리할지는 결국 결과로 알 수 있다. LG는 에르난데스가 등판이 가능할 수 있지만 60개를 던지고 하루 휴식후 얼마나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선발인 엔스가 삼성의 강타선을 막아내야 에르난데스의 등판이 가능해진다.

삼성도 1차전에서 101개를 던졌던 레예스가 5일의 휴식을 할 수 있는 점은 오히려 다행이다. 처음 계획했을 땐 사흘 휴식 후 등판이어서 101개를 던졌을 때 4차전이 열릴 경우 레예스가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됐으나 2차전이 우천으로 하루 밀리면서 나흘 휴식 후 등판이 됐고, 4차전까지 비로 하루 밀리면 레예스가 5일의 휴식을 갖게돼 정규시즌 때와 같은 충분한 휴식을 갖고 던질 수 있게 돼 1차전과 같은 호투를 기대할 수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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