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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상준 인터넷 기자] 말은 늘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감독의 좋은 한마디가 경기를 반전시킬 때도 있다.

‘주간 토킹 체크!’에서는 KBL과 WKBL의 타임아웃과 매체 인터뷰 등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코멘트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너희 힘들까 봐 쉬는 거야! 잘 하고 있어!”
- 강혁 감독 (대구 한국가스공사)

11월 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VS 수원 KT, 대구체육관


43-60의 스코어를 61-68까지 추격한 4쿼터 초반. 강혁 감독은 타임아웃을 부른 후 차분하게 선수들을 격려, 힘을 북돋는 말을 이어갔다.

“너네 힘들어서 한 타임 쉰 거야! 잘하고 있어. 괜찮아!” 사령탑의 부스트업이 통한 것일까. 대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앤드류 니콜슨은 상대 수비를 농락하는 플로터를 성공했고, 정성우와 샘조세프 벨란겔은 가스공사의 개막 6연승을 알리는 축포를 연달아 터트렸다. 그동안 KT에 6점만 내준 것은 덤. 완벽한 공수 밸런스로 82-74, 역전승을 가져왔다.

시즌 초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가스공사의 선전, 그 중심에는 ‘혁이 오빠‘ 강혁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자리 잡고 있다.

“정현아 가버려!” “얘(코피 코번) 1대1 하게?”
-김효범 감독 & 이정현 (서울 삼성)

11월 7일 서울 삼성 VS 창원 LG, 잠실체육관


4쿼터 3.8초 전 스코어 78-79에서의 타임아웃. 김효범 감독은 최종 작전을 코번의 1대1 공격으로 지정, 분주히 선수들의 위치를 지정했다. 이때 이정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코번을 가리키며 되물었다.

“얘로 1대1 하게?” 뜻하지 않은(?) ‘야자 작전타임’. 뒤늦게 고개를 끄덕인 이정현은 베이스라인에서 코번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성공, 역전 버저비터를 만들어냈다.

단순하지만 확실한 득점 루트로 만든 역전승, 여기에는 든든한 맏형 이정현의 역할이 컸다.

“팬분들께 고개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송했는데…. 오늘은 웃으면서 인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 강상재 (원주 DB)

11월 10일 원주 DB VS 창원 LG, 원주종합체육관


강상재가 DB의 긴 7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15점 16리바운드 3점슛 3개를 기록, 아셈 마레이가 빠진 LG 골밑을 장악하며 DB가 73-51로 승리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약 3주 만에 가져온 승리. 강상재는 한참을 팀과 ‘윈디(DB 팬 애칭)’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데 썼다.

“나는 주장이자 팀 내 고액 연봉자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좋은 경기력을 펼쳐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 홈-원정 가리지 않고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가장 죄송했다. 연패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송했는데…. 오늘은 웃으며 인사드릴 수 있다. 그 부분이 제일 좋다.”

주장의 자리는 무겁다. 팀을 하나로 이끌어야 하고 좋은 성적에 일조해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가져야 한다. 강상재는 DB의 연패 탈출의 중책을 맡으며 왜 자신이 캡틴인지를 증명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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