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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김혜진 인터넷 기자] 오재현(25, 186cm)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슛 감을 뽐냈다.

서울 SK 오재현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1라운드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 출장해 15점을 기록했다. SK는 강점인 속공을 베이스로 활용한 가운데 외곽에서도 효율을 뽐내며 91-71 완승을 거뒀다. 1라운드 최종 성적 7승 2패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오재현은 “백투백이지만 체력적으로도 괜찮았고, 모두가 원하는 경기가 나왔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오재현의 이번 시즌 평균 성적은 9.3점 2.2 리바운드 3.9어시스트. 시즌 최다 17점을 올린 9일 KCC전에서 꽂아넣은 3점포는 2개였다. 오재현은 10일에도 27분 29초간 출장해 팀이 성공시킨 10개의 3점슛 중 가장 많은 3개를 책임졌다. 성공 개수와 시도 개수 모두 본인의 시즌 최다였다.

소노 에이스 이정현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윌리엄스가 전반에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이날 경기는 접전으로 흘러갔다. 근소하게 뒤졌던 SK는 김선형의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역전을 만들어 49-48로 전반을 끝냈다.

이때부터 오재현의 진가가 빛났다. 점퍼를 성공시키며 SK의 3쿼터 첫 득점 포문을 열었고, 오른쪽 코너에서 3점슛까지 터뜨리며 연속 5점을 넣었다. 분위기가 SK 쪽으로 넘어오는 시작점을 만들었다. 오재현은 이후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해 남은 3쿼터에 자리를 비웠지만, 이후 SK는 속공에서 불이 붙어 75-61로 완전히 앞선 채 쿼터를 마쳤다.

오재현은 슛 감에 관해 “최근 연습 때도 괜찮았고, 경기전 슈팅할 때도 좋았다. 처음 2개가 안 들어갔을 때도 자신감이 있었고, 감이 괜찮았다”고 이야기했다. 전희철 감독 역시 경기 종료 후 “우리가 3점슛을 10개 넣었는데 성공률이 48%다. 사실 말이 안 된다. (오)재현이가 3개를 넣었더라. 우리 팀이 달라졌다”고 칭찬했다. 속공으로 리그를 평정하고 있지만, 3점슛 성공 개수와 확률에서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던 SK이기에 더욱 주목할 만한 성과다.

오재현은 지난 시즌 수비상을 수상한 만큼 수비에 정평이 난 가드다. SK에서 출전 기회를 늘려갈 수 있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번 시즌 역시 평균 2.1개(팀 내 최다)의 스틸을 달리고 있고, 기록을 떠나 강하고 끈질긴 움직임을 꾸준히 가져가고 있다.

SK와 더불어 이번 시즌 나란히 7승을 쌓으며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가스공사 역시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특히 정성우는 가스공사의 수비력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오재현은 정성우와 수비에 있어서 경쟁심을 느끼지는 않는지 묻자 “수비와 공격에서 (정성우와)비슷한 점이 많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내가 사이즈가 좀 더 좋아서 미스매치가 돼도 커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오재현은 탄탄한 프레임과 빠른 스피드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는 찰거머리 수비를 선보이는 선수다.

이어 그는 다음 라운드에서도 선두 경쟁을 이어 갈 가스공사와의 경기에 관해서는 “29일에 가스공사와 경기가 있는데 완벽한 내 상태를 갖추고 해보겠다. 충분히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재현은 전 감독이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한 또다른 승리 요소로 꼽은 팀 케미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리드를 당한 경기는 많았다. 예전 같으면 서로 짜증도 내고 자멸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오늘도 중간에 끌려가기는 했지만, 다 같이 모여서 분위기를 올리려고 했더니 자연스레 모든 선수가 만족할 만한 플레이가 나왔다”고 전 감독의 말에 힘을 실었다.

탄탄한 수비에 안정적인 득점력까지 더하고 있는 오재현은 어느새 SK의 주축이 됐다. 2라운드에서도 오재현이 기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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