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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결과가 안나오니 맞히려고 하더라.“

LG 트윈스 문보경이 플레이오프에서 '4번타자'로서의 위용을 과시할 수 있을 것인가.

LG는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외나무 다리 승부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 승리보다 극적인 게 있었으니 문보경의 시리즈 첫 안타였다. 준플레이오프 21타석 만에 첫 안타가 나오자, LG팬들이 경기 중 가장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내줬다.

문보경은 올시즌 도중 LG의 새로운 4번타자로 신분 상승했다. 그리고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하며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하지만 가을 야구는 너무 참혹했다. 도저히 타이밍이 맞지 않는 듯 보였다. 갖다 맞히기에 급급했다. 결국 신뢰를 보이던 염 감독도 5차전에는 문보경을 4번에서 6번으로 내렸다. 그러자 안타가 터졌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만난 문보경은 “팀이 이겼으니 됐다“고 말하며 자신의 부진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문보경은 이어 “연습 할 때는 계속 좋았다. 그런데 결과가 안나오기 시작하니 내 스윙을 못하고 맞히려고 하더라. 원래 스윙을 했어야 했다. 어떻게든 결과를 내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결과가 안좋아졌던 것 같다“고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문보경은 4번타자 부담감에 대해 “작년에 한국시리즈도 해봤고, 6년 연속 가을야구랄 하는 팀이다. 긴장은 없었다. 타순이 조정됐다고 안타가 나오지는 않은 것 같다. 감독님이 4번을 다시 치라고 하면 다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날 자신의 타순이 6번이라고 하자 몰랐다는 문보경은 “그럼 6번에 맞는 타격을 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안타 치고 출루한다면 좋겠지만, 팀 배팅 등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이면 만족할 것 같다. 내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경기에 나가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문보경이 큰 타구 한 방으로 살아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1, 2차전이 열리는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홈런 공장으로 유명하다. 문보경도 “일단 대구에 오면 마음이 편한 건 있다. 외야 펜스가 가깝기는 하다. 물론 자주 경기를 하지 않으니 어색한 건 있다. 그래도 여기서 데뷔를 했고, 첫 안타와 첫 홈런도 다쳤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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