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네덜란드 캡틴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가 잉글랜드에 주어진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분노를 쏟아냈다.

네덜란드는 11일(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유로2024 준결승에서 전반 7분 사비 시몬스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15분 페널티킥을 내줬다.

상황은 이렇다. 잉글랜드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네덜란드 박스 안에서 높이 뜬 공을 향해 오른발 발리슛을 시도했다. 이때 풀백 덴젤 둠프리스가 재빠르게 달려와 공을 향해 발을 뻗었다. 케인이 먼저 공을 건드린 뒤 둠프리스의 발이 케인의 발에 닿았다. 케인은 고통스러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주심은 애초 페널티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반칙 상황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 필드 리뷰를 확인한 후 판정을 번복해 손가락으로 페널티 포인트를 찍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잉글랜드는 후반 45분 '조커' 올리 왓킨스의 극적인 역전골로 2대1 승리,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네덜란드는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반 다이크는 “주심은 경기가 끝난 뒤 실내로 재빠르게 달려갔다. 그게 모든 걸 말해준다“며 심판진 역시 오심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명수비수 출신 로날드 쿠만 네덜란드 감독도 “내 생각에 페널티킥이 아니다. 케인이 공을 찼는데 축구화가 닿았을 뿐이다. 우리가 제대로 된 축구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VAR 때문이다. VAR이 축구를 망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도 오심이라고 주장했다. 수비수 출신 게리 네빌은 이 장면에 대해 “수비수 입장에서 이건 수치스러운 결정이다. 수비수에게 조금의 라이센스가 없다면 슛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상대 공격수의 슛을 막기 위해 다리를 드는 건 어느정도 용인이 되어야한다는 것.

이언 라이트가 “둠프리스의 무모한 도전이었다“고 반박하자, “무모하다고? 그건 무모한 게 아니다. 덴마크의 핸드볼 반칙도 그렇고 이번에도 페널티가 아니“라고 재반박했다.

'아마추어 리그 출신' 왓킨스의 극장골로 탈락을 모면한 잉글랜드는 15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스페인과 결승전에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