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19 23:02:17]
긴 여름이 끝나고 드디어 가을이 왔어. 그건 곧 NBA 개막이 다가왔다는 걸 의미하지.
10월 23일이면 2024-2025 NBA 정규시즌이 막을 열어. 보스턴과 덴버가 조금 더 빨리 트레이닝 캠프를 시작했고 10월 1일부터는 나머지 28개 팀도 훈련을 소집했어.
시즌 개막이 다가왔으니, 30개 팀을 미리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지?
23번째 시간의 주인공은 대권 도전을 시작한 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야.
23-24 클리블랜드 REVIEW
정규시즌 : 48승 34패, 동부 4위
플레이오프: 동부 준결승 탈락(vs 보스턴, 1승 4패)
공격효율지수: 114.7(16위)
수비효율지수: 112.1(7위)
공수효율마진: +2.5(12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파이널 무대를 밟은 후, 클리블랜드는 다시 과거로 돌아갔어. 르브론 제임스가 박수를 받으며 LA로 떠났고, 로스터의 재능은 형편 없었지.
케빈 러브와 장기계약을 맺었지만, 러브는 더 이상 늑대군단 시절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없는 빅맨이었어.
2018-2019시즌, 터런 루 감독이 단 6경기 만에 경질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클리블랜드는 긴 부진의 늪에 빠지게 돼. 19승, 19승, 22승. 클리블랜드가 르브론이 떠난 후 치른 첫 세 시즌 동안 기록한 승수야.
클리블랜드의 추락
14-15시즌: 파이널 준우승(승률 64.6%)
15-16시즌: 파이널 우승(승률 69.5%)
16-17시즌: 파이널 준우승(승률 62.2%)
17-18시즌: 파이널 준우승(승률 61.0%)
18-19시즌: PO 진출 실패(승률 23.2%)
19-20시즌: PO 진출 실패(승률 29.2%)
20-21시즌: PO 진출 실패(승률 30.6%)
다시 시작된 암흑기는 탑급 유망주 수급으로 이어졌어. 2019년에는 다리우스 갈랜드를(5순위), 2021년에는 에반 모블리를(3순위) 지명했지.
이적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였어. 2021년 여름에는 라우리 마카넨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2022년 2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에는 카리스 르버트를 데려왔어.
그리고 2022년 9월, 클리블랜드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 도노반 미첼을 선수 3명에 1라운드 비보호픽 3장, 1라운드 픽 교환권리 2장을 주면서 데려온 거야. 이 과정에서 라우리 마카넨, 콜린 섹스턴, 1라운드 신인 오차이 아바지를 내줬지.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무리수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2년이 지난 지금은 누구도 클리블랜드의 선택을 비판하지 않아. '르브론 없이는 플레이오프도 못 가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미첼과 함께 완전히 깨부수고 있거든.
2023년에는 르브론 없이 무려 25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2024년에는 르브론 없이 무려 31년 만에 동부 준결승에 진출했어.
'클리블랜드=르브론'이라는 공식을 지워가고 있는 거지.
클리블랜드의 가장 큰 강점은 수비야. 수비효율지수가 리그 탑10 안에 들어가고, 특히 인사이드 수비가 좋아서 페인트존 실점(4위), 세컨드 찬스 실점(6위), 공격 리바운드 허용(5위), 2점슛 허용률(3위)도 모두 리그 최상위권이야.
전방위 수비력이 뛰어난 에반 모블리, 림 보호 능력이 뛰어난 자렛 알렌이 함께 뛰면서 만들어지는 현상이지.
지난 시즌엔 FA 영입 효과도 봤어. 마이애미의 8번 시드 기적을 이끈 맥스 스트루스를 4년 6,230만 달러의 조건에 영입했는데, 스트루스가 첫 시즌부터 제목을 해줬거든.
사실 스트루스는 득점력이 아주 뛰어나지도, 대단한 개인 수비력을 가진 선수도 아니야. 하지만 스팟업 3점 능력이 무척 좋고, 팀 디펜스 이해도가 좋아서 안정적인 로테이션 수비를 펼치지.
도노반 미첼의 요청으로 영입했다는데, 미첼과 스트루스는 첫 시즌부터 훌륭한 시너지를 냈어.
지난 시즌 함께 코트를 밟은 1,438분 36초의 시간 동안 100포제션당 코트 마진 +8.6점을 기록했지.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의 모든 2인 조합 중 가장 좋은 마진이야.
이제 클리블랜드는 어떤 강호라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어. 당연히 새 시즌도 동부 컨텐더로 꼽히고 있어.
2024 여름요약: 연장계약 파티, 이 멤버를 믿는다
- JB 비커스태프 감독 경질, 케니 앳킨슨 감독 부임
- 드래프트: 제일런 타이슨(20순위)
- 재계약: 아이작 오코로(3년 3,300만 달러), 트리스탄 탐슨(1년 208만 달러)
- 연장계약: 도노반 미첼(3년 1억 5,032만 달러), 에반 모블리(5년 2억 2,423만 달러), 자렛 알렌(3년 9,072만 달러)
- 주요 이탈: 데미안 존스, 아이재아 모블리, 마커스 모리스 시니어
올여름 클리블랜드는 큰 변화가 있었어. 4년 동안이나 팀을 이끌어온 JB 비커스태프 감독이 경질됐거든.
비커스태프는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던 클리블랜드를 50승 팀으로 바꾼 감독이야. 하지만 이 같은 클리블랜드의 폭풍 성장이 비커스태프의 역량이라기보다는 로스터의 업그레이드 덕분이라는 평가가 더 많았지.
게다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아쉬움이 있었어. 2023년에는 1라운드에서 허무하게 떨어졌고, 2024년에는 1라운드를 7차전 혈투 끝에 겨우 승리하고 동부 준결승에서 탈락했지.
에이스 도노반 미첼은 비커스태프 경질 소식을 들었을 때를 회상하면서 “팀이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수뇌부의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비즈니스적인 결정이라고 느꼈다“라고 말했어.
수비에 좀 더 포커스를 두는 비커스태프와 달리, 새 감독 케니 앳킨슨은 공격적인 농구를 선호하는 지도자야.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브루클린 감독을 맡을 때도 그랬고, 이후 클리퍼스-골든스테이트에서 코치로 일할 때도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낸 지도자였지.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가 강한 수비에 비해 공격이 다소 답답한 팀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앳킨슨의 부임은 꽤나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아. 현대농구의 트렌드인 페이스 앤드 스페이스(pace and space)를 중요시하는 지도자니까.
한편 선수단은 큰 변화는 없어. 기존의 선수들과 잇달아 연장계약을 맺으면서 전력 유지에 힘썼지. 도노반 미첼이라는 워낙 확고한 에이스가 있는 만큼 기존 자원중 에반 모블리, 다리우스 갈랜드 같은 어린 선수들이 계속 성장만 해주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올해도 문제가 없다는 평가야.
관건은 진짜 목표인 우승에 얼마나 다가설 수 있느냐가 되겠지.
클리블랜드는 지금도 충분히 좋은 팀이지만 보스턴, 뉴욕, 밀워키, 필라델피아에 비하면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거든.
결국 다음 시즌 클리블랜드는 '우승 컨텐더로는 부족하다'라는 세간의 시선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
24-25 주요 로스터
가드: 다리우스 갈랜드, 도노반 미첼, 카리스 르버트, 크레익 포터 주니어, 타이 제롬
포워드: 맥스 스트루스, 아이작 오코로, 조지 니앙, 제일런 타이슨, 딘 웨이드, 샘 메릴, 에모니 베이츠
빅: 에반 모블리, 재럿 알렌, 트리스탄 탐슨
클리블랜드의 KEY 넘버
- 69
: 클리블랜드가 더 공격적인 팀이 되려면, 에반 모블리의 공격력이 더 강해져야 해. 평균 15~16점을 기록하는 지금도 준수한 공격수이지만, 집중 견제를 당하는 도노반 미첼과 다리우스 갈랜드를 좀 더 도와줘야 하겠지.
69점은 지난 시즌에 모블리가 포스트업과 아이솔레이션으로 생산한 득점의 총합이야. 포스트업으로 39점, 아이솔레이션으로 30점을 기록했지.
부상으로 50경기만 뛰었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그래도 너무 적은 수치지? 모블리는 지금 대부분의 공격을 컷(26.4%), 픽앤롤 롤맨(17.0%), 스팟업(14.1%) 같은 동료들의 도움에 의지하는 형태로 펼치고 있어.
물론 이런 모블리의 특징이 갈랜드-미첼를 보유한 클리블랜드의 코어 공존에는 도움을 주지만, 때론 모블리의 아쉬운 샷 크리에이팅 능력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해.
모블리가 개인 득점력을 더 업그레이드한다면, 클리블랜드는 공격에서도 훨씬 무서운 팀이 될 거야.
- 38.1
: 케니 앳킨슨 감독은 브루클린 감독 시절에 넓은 스페이싱과 3점슛 시도를 꽤 중요시했던 감독이야. 그래서 앳킨슨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동안 브루클린은 항상 3점슛 시도 부문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
앳킨슨이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은 2019-2020시즌에 브루클린은 경기당 38.1개의 3점슛을 시도했어.
지난 시즌에 클리블랜드의 기록(36.8개)보다 더 많은 수치였지.
앳킨슨이 부임하면 클리블랜드는 3점슛을 더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팀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아. 다만 이런 변화 속에서 에반 모블리-자렛 알렌 트윈타워의 활용에 대한 고민도 더 깊어질 것 같아. 아무래도 최근 NBA는 4명이 외곽에 서는 라인업이 대세이고, 클리블랜드의 트윈타워는 이런 흐름을 조금 역행하는 느낌이 있으니까.
앳킨슨이 부임한 클리블랜드의 라인업 운영과 공격 형태, 3점슛 시도 개수가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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