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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최창환 기자] 뒤늦게 팀을 창단,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예년과 달리 이번 오프시즌은 온전히 시즌 준비에 쏟을 수 있었다. 소노가 남다른 마케팅으로 고양에 스며들고 있다.

고양 소노는 2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82-77 역전승을 따냈다. 소노는 파죽의 개막 3연승을 질주, 단독 1위에 올랐다.

소노는 지난해 7월 농구단 창단을 발표, 이사회를 거쳐 KBL의 구성원이 됐다. KBL이 10구단 체제를 이어가는 데에 구세주 역할을 했지만, 시즌을 준비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해외 전지훈련도 다녀오지 못했고, 외국선수 구성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결국 소노는 창단 첫 시즌을 8위로 마쳤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만전을 기했다. 소노는 FA를 대거 영입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장 안팎에서도 보다 쾌적한 관전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양 소노 아레나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새로운 구조물은 LED 전광판이다.

소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1, 2층 사이 복도에 총 6개의 LED 전광판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베스트5 소개, 덩크슛이나 3점슛 등 득점 상황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관중들의 응원 구호도 유도할 수 있게 됐다.

양쪽 골대 뒤에는 좌석도 신설했다. 골대 뒤에 있는 좌석은 골대, 구조물 등으로 경기를 관전하는 데에 불편이 따르는 구역이다. 소노는 해당 구역을 테이블석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시각적인 여건을 개선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음식물 섭취 등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등 새로운 이점이 있는 좌석으로 변신했다.

대중교통으로 고양 소노 아레나를 찾는 팬들을 위한 깨알 같은 마케팅도 펼친다. 고양 소노 아레나를 지나가는 시내버스를 타면, 정차 전 “선수와 팬 모두가 행복한 구단, 고양특례시 유일의 프로 농구단 고양 소노 아레나로 놀러오세요”라는 안내 방송을 들을 수 있다.

이는 소노가 구단 차원에서 기획한 마케팅이며, 장내 아나운서를 맡고 있는 MC 이슈가 녹음해 친근감을 더했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농구, 소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다. 시내버스 내 안내 방송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속된다.

고양시 역시 지원에 나섰다. 3호선 종착역이자 고양 소노 아레나와 인접한 대화역에 도착하면, 지하철 내에서도 고양 소노의 경기장이 위치한 대화역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고양시가 제작한 지하철 안내 방송은 약 1개월 동안 사용될 예정이다.

농구단을 매몰차게 정리했던 오리온,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던 데이원스포츠 시절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마케팅이다. ‘선수와 팬 모두가 행복한 구단.’ 소노가 구단을 창단할 때 내건 슬로건이었다. 소노는 이를 실천으로 옮기며 고양에 스며들고 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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