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1-11 13:29:00]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주장 손흥민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팀의 충격적인 패배에 책임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팀원 전체에 쓴소리를 던졌다.
토트넘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경기에서 1대2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리그에서 지난 10경기 동안 승리가 없어 강등권에 머물고 있던 입스위치에 첫 승을 내줬다. 토트넘은 리그 10위까지 하락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손흥민과 함께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이 공격을 맡았다. 파페 사르, 데얀 쿨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원을 책임졌다. 데스티니 우도기, 라두 드라구신,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수비를 맡았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변함없이 골문을 책임졌다.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이 동료들에게 양질의 기회를 만들어줬다. 전반 3분 환상적인 오른발 크로스로 존슨에게 택배를 보내줬다. 골문으로 밀어주기만 하면 되는 찬스였지만 존슨의 슈팅은 골대 바깥으로 나갔다.
토트넘의 세트피스는 여전히 불안했다. 전반 9분 코너킥에서 사미 스즈모딕스 헤더가 토트넘의 상단 골대를 강타했다. 운이 좋았던 토트넘이었다. 곧바로 토트넘의 역습이 이어졌다. 손흥민이 달려가는 쿨루셉스키를 봤지만 크로스가 약간 길고 말았다.
전반 11분에는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수비수 2명을 달고 달리면서 마지막 수비까지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토트넘이 공세를 높였다. 전반 19분에는 로메로가 솔란케에게 찍어줬다. 솔란케가 개인 능력을 발휘해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토트넘의 창이 점점 무뎌지고 있을 때 입스위치가 제대로 일격을 날렸다. 전반 31분 미셸 카유스테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투입됐다. 로메로가 리암 델랍과의 경쟁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높이 공이 떠올랐을 때 스즈모딕스가 환상적인 오버데드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실점 후 답을 찾아내지 못해고 공격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토트넘이 또 무너지고 말았다. 전반 43분 입스위치의 역습이 전개됐다. 오마리 허친슨이 공을 몰고 전진했다. 침투하는 스즈모딕스에게 제대로 전달됐다. 스즈모딕스의 크로스가 비카리오 손에 맞고 드라구신에 걸리고 말았다. 뒤에 있던 델랍이 밀어 넣었다. 토트넘이 충격적인 전반전으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말았다.후반에도 손흥민의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후반 2분 사르의 패스를 넘겨받은 손흥민은 개인 능력으로 손흥민존에서 감아차기로 입스위치를 위협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이 얻어낸 코너킥에서 토트넘이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벤탄쿠르가 돌려놓은 헤더를 솔란케가 마무리했다. 하지만 솔란케의 슈팅이 팔에 맞고 들어가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16분에도 코너킥에서 쿨루셉스키가 손흥민에게 넘겨줬다. 손흥민이 받자마자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살짝 위로 넘어갔다.토트넘이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24분 코너킥에서 포로의 킥이 벤탄쿠르에게 정확히 배달됐다. 벤탄쿠르의 헤더가 입스위치를 뚫어냈다. 후반 27분 손흥민의 과감했던 중거리 슈팅은 힘이 많이 들어갔다.
교체로 들어온 티모 베르너가 분위기를 바꿨지만 역시나 베르너는 베르너였다. 후반 39분 베르너가 역습을 시도했다. 손흥민에게 넘겨줬고, 손흥민이 수비 시선을 끈 뒤 베르너에게 넘겼다. 완벽한 찬스였지만 베르너의 슈팅은 골대 위로 향했다.
토트넘이 그대로 패배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후반 추가시간 5분 입스위치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오면서 솔란케에게 완벽한 일대일 기회가 왔다. 망설이던 솔란케의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결국 토트넘은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 야유가 쏟아졌다. 토트넘을 향한 야유였다. 야유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최악의 경기력과 결과였다.
경기 후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매우 실망스럽다. 그들이 득점하기 전에 우리는 몇 번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우리는 허용해서는 안되는 매우 엉성한 골을 내줬다. 그것은 실망 그 이상이다“며 팀 전체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더불어 손흥민은 공격진에게도 따끔한 한 마디를 던졌다. 그는 “누군가가 더 나은 위치에 있다면 침착하게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매우 고통스럽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좋은 기회를 만들었을 때 침착하지 못하거나 이기적으로 플레이하는 선수들에게 향한 메시지였다. 구단과의 인터뷰에서도 손흥민은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결과는 물론이고 경기력도 그렇다. 우리는 반드시 더 나아져야 한다.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가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우리가 두 골을 실점하기 전에, 심지어 첫 골을 먹히기 전에도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잇었다.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두 번의 실점도 매우 어리석었다“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래도 손흥민은 팀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손흥민은 “우리가 정말 좋은 팀이 될 수 있고, 강해질 수 있따고 생각하기에 정말 많은 믿음을 얻었다“고 말한 뒤 “애스턴 빌라를 상대했던 것처럼 정말 강하게 임해야 한다. 모두가 경기에서 기대하고 있기에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축구에서 공짜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팀원을 더 믿고, 더 규율을 지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생각은 감독님의 방식이다. 우리는 이 방식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제 11월 A매치를 위해 잠시 토트넘 주장을 내려놓고 대한민국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위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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