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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시에 경기했으면 죽기 직전까지 갔을 거예요.“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디아즈는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을 마친 후 녹초가 된 모습이었다. 9회초 극적인 결승 스리런포를 때려낸 기쁨이 먼저였겠지만, 그보다 너무 무더운 날씨에 집중해 풀타임을 뛰니 힘든 게 먼저였다. 디아즈는 자신과 상대하기 위해 구자욱에 자동고의4구를 선택한 KT에, 엄청난 앙갚음을 해버렸다.

디아즈는 경기 후 “오늘 너무 열심히 뛰었다. 경기가 끝나니 괜찮다“고 말했다.

KBO는 18일 2시로 예정된 경기를 5시로 미뤄 개최했다. 9월이라고 믿기지 않는 역대급 폭염에 팬들과 선수들, 그 외 경기 종사자 등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였다. 진즉 바꿨어야 했다. 늦은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다. 이날 수원은 덥다고 하던 최근 날씨보다 더욱 뜨거웠다. 양팀 감독, 선수들 모두 “2시에 했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디아즈에게도 이런 더위는 처음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데, 미국에서 야구를 해왔다. 디아즈는 “덥다고 하는 곳에서도 야구를 해봤지만, 솔직히 말하면 여기가 가장 덥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기 하루 전 개최 시간 변경. 어떻게 보면 말도 안되는 일인데, 외국인 선수 눈에는 어떻게 비췄을까. 디아즈는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2시에 경기를 했으면 죽기 직전까지 갔을 것 같다. 5시로 경기 시간을 바꾼 건 정말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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