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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두 타석 모두 초구를 공략한 김현수의 승리였다. 김현수의 15시즌 연속 100안타는 역대 4번째 기록, 대기록의 제물이 된 최원준이 김현수의 미소를 보고는 '살살하라'는 듯 어깨를 툭 밀어 보이며 야속한 마음을 표현했다.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이날 선발로 나선 두산 최원준은 LG 김현수와의 첫 대결부터 안타를 허용했다.

5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0대0이던 2회말 1사에서 최원준의 초구를 노려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펜스를 향해 데굴데굴 굴러가는 타구에 김현수는 여유 있는 발걸음으로 2루에 도착했다. 김현수의 15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최원준은 후속 타자 박동원에게 선제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박동원은 볼카운트 2B2S에서 최원준의 139㎞ 몸 쪽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는 2점포를 날렸다.

2점을 내준 두산은 3회 2사 후 정수빈과 라모스의 연속 안타로 1,3루의 기회를 잡았고 전민재의 적시타로 1점을 올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회 선두타자 강승호의 안타 후 LG 내야 진의 견제 실책으로 1사 3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양석환의 적시타가 터져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2대2 동점이던 4회말 1사 후 김현수가 또다시 최원준의 초구를 노려 안타를 만들었다. 문보경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후 타석에 나선 김현수는 최원준의 초구 126㎞ 포크볼이 가운데 몰리자 여지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첫 번째 타석과 똑같은 코스로 좌익선상을 향해 날아갔고 김현수는 2루로 성큼성큼 걸어서 들어갔다. 김현수는 최원준에게만 2루타를 두개 뽑아내 무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김현수가 2루타로 밥상을 차렸으나 후속타자 박동원과 신민재가 범타로 물러나 홈을 밟지는 못했다.

2루에 있던 김현수는 신민재의 유격수 땅볼로 이닝이 종료돼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김현수가 최원준과 눈이 마주치며 미안한 듯 웃자 최원준이 '다음에 만나면 살살하라'는 듯 김현수의 어깨를 자신의 어깨로 밀어 보이며 애정 가득 불만을 표현했다. 신일고 선후배인 두 선수는 평소에도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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