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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꼭 다른 팀을 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SSG 랜더스 간판 타자 최정은 최근 이석증으로 어지럼증 증상을 겪었다. 지난 1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아침부터 증상이 생겼고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보통 이석증은 스트레스가 주요 발병 원인인데, 최정은 고개를 갸웃하며 “요즘 스트레스 받은 게 별로 없었는데“라며 웃었다. 다행히 건강히 복귀했다.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역전 투런 홈런을 포함해 2안타(1홈런) 2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팀도 8대3으로 완승을 거뒀다.

최정은 “아직까지 완전히 내 몸은 아닌 느낌이다. 조금 멍한 느낌이 남아있다. 스트레스는 안받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면서 다행히 큰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느 “수비도 할 수 있다. 감독님이 하라고 하시는대로 할 뿐이다. 오늘은 복귀전이라 스스로 기대를 안했다. 그래도 마냥 쉬는 것보다는 일단 좀 할만 하면 나가려고 했다. 병원에서도 일반인 기준으로 쉬지 말고 좀 움직여야 덜하다고 하시더라. 괜찮다“며 미소지었다.

정이 빠져있는 동안, 절친한 김성현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대학 얼리 드래프트 신인 정준재가 빈 자리를 잘채워줬다. 최근 1군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2루수 박지환은 이날 최정의 홈런 이후 분위기에 쐐기를 박는 홈런까지 터뜨렸다. 최정이 이탈한 기간 1루수 고명준, 2루수 박지환, 유격수 박성한, 3루수 정준재가 채운 SSG 내야진은 평균 나이가 22세에 불과했다.

최정은 “(어지러워서)더그아웃에도 나오지 못했을 때, TV로 야구를 봤다. TV로 보는데 우리팀이 아니고 다른 팀을 보는 것 같더라. 모르는 팀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후배들의 활약을 보는데 기분이 계속 좋았다. 굉장히 기분 좋고 흐뭇하고 뿌듯하기도 했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SSG는 올 시즌 목표 중 하나였던 야수 세대 교체는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전히 리그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며, 주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최정은 예외 구역이지만 후배들의 성장으로 달라진 팀 분위기가 긍정적이라고 느낀다. 최정은 “올해 코칭스태프도 새로운 분들이 많이 오셨고, 선수들도 새로운 친구들이 많았다. 이전 시즌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 난다. 새로운 후배들이 만들어내는 활력이 팀 분위기를 다르게 만들어주고 있다. 지환이도 그렇고, 준재도 그렇고 우리 팀에 이렇게 잘해주는 신인 선수들이 많지 않았는데, 이런 선수들 덕분에 팀 분위기가 좋다“며 웃었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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