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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맨유가 살아있는 신화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버렸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앰버서더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그 자리를 대신할 인물이 벌써 등장했다. 퍼거슨 감독의 애제자였던 게리 네빌이다. 영국의 '더선'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네빌이 맨유에서 다시 일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주장을 역임한 네빌은 인도의 모할리에서 열린 맨유의 행사에 프리랜서 앰버서더로 참석했다.

네빌은 '클래스 오브 92'의 한 축이다. '클래스 오브 92'는 네빌을 비롯해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니키 버트 등 맨유의 성공시대를 연 유스 중심의 젊은 세대를 일컫는다. 네빌은 맨유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8회,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2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레전드다.

결국 아름다운 이별은 없었다. A매치 브레이크가 끝나고, 2024~2025시즌 EPL이 재개됐다. 맨유는 19일 EPL 8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에 2대1로 승리하며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에서 탈출했다. 경질설에 휘말렸던 에릭 텐 하흐 감독도 한숨 돌렸다.

하지만 올드트래포드(OT)의 관중석을 지켰던 퍼거슨 감독은 사라졌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고향'에서 목격됐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글래스고에서 열린 셀틱과 애버딘의 프리미어십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은 그의 모습이 이채로웠다.

퍼거슨 감독은 애버딘 사령탑 출신이다. 그는 애버딘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스코틀랜드대표팀을 거쳐 맨유와 손을 잡았다.

애버딘은 이날 전반에는 0-2으로 끌려갔지만 후반 2골을 몰아치며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강 셀틱을 상대로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셀틱의 양현준은 결장했다.

퍼거슨 감독은 2013년 맨유에서 은퇴한 이후 곧바로 연간 216만파운드(약 38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글로벌 앰버서더 계약을 체결했다. 10년 넘게 유지된 계약은 맨유의 새로운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에 의해 파기됐다

퍼거슨 감독은 우호적으로 결정을 수용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그도 그럴것이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역사다. 그는 1986년 11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무려 27시즌 동안 맨유를 이끌었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 시절 UCL 2회, EPL 13회, FA 5회 등 총 38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3월에는 아스널을 이끈 아르센 벵거 감독과 함께 EP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제 '의무'적으로 OT를 찾을 필요가 없게 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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