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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일은 없었던 LG의 초강력 승부수, 그런데 또 비가?

LG 트윈스가 죽다 살아났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신승하며 기사회생 했다. 그런 LG에 반가운 소식이 있다. 비다. 2차전에는 비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비가 LG를 도울 것인가. 아니면 예보는 예보일 뿐일까.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임찬규와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에르난데스의 릴레이 역투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대구 원정을 떠나 삼성에 참혹하게 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LG. 하지만 반격의 1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한 마디로 '내일이 없는 야구'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부터 “임찬규에 이은 두 번째 투수는 에르난데스다. 5일을 쉬었다. 개수 상관 없이 던지게 할 것이다. 선발같이 활용할 것이다. 벼랑끝이기에 이길 수 있는 카드를 써야한다“고 밝혔다. 임찬규, 에르난데스 2명의 투수로 경기를 끝내겠다는 선전포고였다.

당연한 선택이었다. 현 시점 LG 불펜에서, 이 절체절명의 순간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는 에르난데스 뿐이었다. 마무리 유영찬은 구위가 뚝 떨어진지 오래고 김진성 역시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당초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에 다 나온 에르난데스는 플레이오프 1이닝 클로저로 활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1, 2차전 대패하며 에르난데스가 나올 틈이 없었고, 비로 취소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며 5일을 쉬었다. 그러니 1+1 카드를 꺼내들 수 있었다.

이것도 임찬규가 5이닝 이상을 끌어준다는 전제에서 실행할 수 있는 작전이었다. 임찬규가 그 믿음에 완벽히 부응했고, 5⅓이닝을 책임진 후 에르난데스에 바통을 넘겼다.

에르난데스는 강했다. 물론 6회 첫 타자 윤정빈에게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큰 타구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8회 2사 1, 2루 위기서 디아즈를 만나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LG를 구해냈다. 그리고 이겼다. 염 감독의 계산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문제는 에르난데스가 이날 60개의 공을 던졌다는 점. 당장 18일 이어지는 4차전이 걱정이다. 아무리 팀을 위한 희생 정신이 강한 에르난데스라도 하루 뒤 이어지는 4차전을 던지는 건 무리수다. 부상 위험이 있고, 나와도 구위가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4차전 선발인 엔스의 호투를 기대할 수도 있고, 부담을 던 타선이 폭발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강력한 불펜 없이 경기를 치르면 선수단이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다.

그런데 LG를 기다리는 반가운 소식. 비다. 18일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 잠실 지역에 엄청난 비가 예보돼있다. 예보대로 비가 온다면 절대 경기가 열릴 수 없는 양이다. 그렇게 비로 하루를 쉬게 된다면, 18일 경기를 하는 것보다는 에르난데스의 재등판 가능성이 올라갈 수 있다. 시리즈의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LG는 14일 예정됐던 2차전을 비로 치르지 못했었다. 당시 염 감독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비가 될 것“이라며 반겼었다. 2차전 선발을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지친 선수들도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손주영 카드가 실패하며, LG는 패했고 하늘은 LG를 돕지 않은 결과가 됐다.

과연 18일 잠실에는 비가 내릴 것인가.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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