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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아시아의 깡패' 일본이 연승 행진을 멈췄다. 호주가 밀집수비로 일본을 가로막았다.

일본은 15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4차전서 호주와 1대1 무승부에 그쳤다.

일본은 아시안컵 8강전이었던 2월 3일 이란전 1대2 패배 이후 255일 만에 득점을 허용했다. 동시에 255일 만에 '승리에 실패'했다.

호주는 슈팅 1개, 유효슈팅 0개로 승점 1점을 가져오는 극단적인 실리축구에 성공했다. 양팀의 득점은 모두 자책골로 나왔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3-4-2-1 시스템으로 나왔다. 황인범과 같은 팀인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가 원톱으로 나왔다. 구보 다케후사(레알소시에다드)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가 2선을 받쳤다.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다나카 아오(리즈유나이티드)가 3선을 책임졌다.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와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가 좌우 날개를 펼쳤다. 백스리는 마치다 코키(생질루아즈) 다니구치 쇼고(신트트라위던) 이타쿠라 코(묀헨글라트바흐)가 맡았다. 스즈키 자이온(파르마)이 골문을 지켰다.

호주는 3-4-3 전형으로 맞섰는데 뚜껑을 열자 사실상 5백으로 내려앉았다.

일본은 전반전 주도권을 잡고 몰아쳤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일본은 전반 점유율 71%를 가져가며 슈팅을 6개 시도했는데 유효슈팅이 1개 뿐이었다. 호주는 드문드문 역습을 노렸을 뿐 공수 전환이 정교하지 못했다.

일본은 후반전에도 구보와 미토마를 이용한 측면 돌파를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돌파 이후 박스 안까지 세밀한 연결에 반복적으로 실패하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11분 구보가 왼쪽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가운데에 우에다가 있었지만 미나미노가 직접 헤더 슈팅을 시도하며 찬스가 무산됐다.

일본은 2분 뒤 허무한 자책골을 헌납했다. 호주의 크로스를 센터백 다니구치가 걷어낸다는 것이 빗맞아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일본은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15분 교체 투입된 나카무라 케이토(랭스)가 일본을 구했다. 나카무라는 개인 돌파로 왼쪽을 완전히 허물었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번에도 자책골이었다. 호주 수비수 카메론 부르게스의 발에 맞고 골로 연결됐다.

일본은 3전 전승 승점 9점으로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힌 상태였다. 중국을 7대0, 바레인을 5대0,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0으로 이겼다. 3경기 14득점 무실점으로 '아시아의 깡패'다.

아시안컵 탈락 이후부터 집계하면 월드컵 예선 7연승에 28골(북한 몰수패 3대0 포함) 무실점의 '탈아시아급' 파괴력을 뽐내고 있었다.

호주는 1승 1무 1패로 불안한 2위였다. C조는 호주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까지 승점이 4점으로 붙어있고 5위 인도네시아도 승점 3점이다.

호주는 1차전 바레인에 0대1 충격패를 당하고 인도네시아전도 0대0 무승부에 그쳤다. 호주는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을 경질하고 토니 포포비치로 감독을 바꿨다. 호주는 지난 경기 중국을 3대1로 제압하면서 일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 전부터 호주 언론은 무승부만 거둬도 성공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호주는 일본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어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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