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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에피타이저를 조금 먹은 정도다."

대한항공은 23일 오후 7시 통영체육관에서 펼쳐진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예선 A조 2차전에서 OK저축은행을 3-0(25-22, 25-19, 25-22)으로 완파했다. 요스바니가 양팀 최다인 27점(공격 성공률 67.50%)을 올렸고, 반대쪽 날개로 나선 이준도 12점(52.63%)을 선사했다. 이로써 개막 2연승을 내달린 대한항공은 이날 4강행을 조기 확정하는 데도 성공했다.

경기 전 민난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대한항공 감독은 "지금까지 대한항공이라는 팀이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온 건 맞지만, 우리는 아직 .배고프고, 더 성장할 준비가 돼 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팀"이라고 했다.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완전히 경기를 집어삼킨 토미 감독. 허기짐은 좀 가셨을까. 아닌 듯하다. 그는 "아니다. 전혀 아니다. 그저 에피타이저를 조금 먹은 정도"라면서 "매일 베스트를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만족하고 싶지 않고, 넥스트 레벨에 가고 싶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서 좋은 순간도 있을 거고, 안 좋은 순간도 있을 거다. 뭐든간에, 우린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팀 공격 성공률이 무려 65.06%. 그런데 수비까지 탄탄했다. 리시브 효율 58.33%를 적어냈다.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토미 감독도 이날만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우선 오늘 리시브가 굉장히 잘됐다. 상대가 서브를 어떻게 때릴 것인지에 대한 캐치가 아주 잘 이뤄졌고, 한선수의 경기 운영도 좋았다. 공격에서도 모두가 불타올랐다"면서 "전술적으로 조금씩 수정할 부분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리시브라든지 모든 부분이 괜찮았다"고 돌아봤다.

3세트 만에 혼자 27점을 만든 요스바니. 사실 놀랍진 않았다. 워낙 거포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준. 최근 코트에 오르는 일이 늘었다. 단순 기량 점검이라기엔, 공수 양면에서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토미 감독도 "이준은 정말 노력파다. 몇 년 동안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해 왔다. 그렇기에 오늘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만족했다.

한편 전날 B조에서는 국군체육부대(상무)가 한국전력을 잡아내는 '이변'이 일어났다. 임재영과 박지훈 활약이 돋보였다. 둘 다 대한항공 출신 선수다. 올 시즌 원소속팀으로 복귀한다. 토미 감독은 "두 선수가 그립고, 빨리 훈련장에서 만나고 싶다. 훈련장에서 크레이지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이번 컵대회를 잘 치르길 바라고, 빠른 시일 다시 만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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