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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던 팀을 구한 쾌투였다.

LG 트윈스 손주영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면서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손주영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7이닝 4안타 1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99개. 지난 6일 한화전에서 7이닝 1자책의 QS+ 투구를 펼치고도 패전 투수가 됐던 손주영은 완벽한 투구를 펼치면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날 손주영이 소화한 7이닝은 개인 1경기 최다 타이, 탈삼진은 개인 1경기 최다 기록이다.

이날 더블헤더 2차전은 LG에게 그야말로 위기였다.

LG는 더블헤더 1차전에 내세웠던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1회초 5구 만에 헤드샷으로 자동 퇴장 당하는 대형 변수를 만났다. 이지강을 시작으로 임준형-정우영-백승현-김유영-김진성-이종준-이우찬까지 8명의 불펜 투수가 나섰으나 결과는 7대14 패배. 이 패배로 LG는 두산과의 격차가 1경기까지 줄어들게 됐다. 더블헤더 2차전까지 내주게 되면 공동 3위가 될 수 있었던 상황.

이런 가운데 손주영은 7회까지 별다른 위기 상황 없이 마운드를 지키면서 팀 승리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8회초부터 에르난데스가 구원 등판, 2이닝을 책임지며 2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이 승리로 LG는 두산과의 격차를 다시 2경기로 벌리면서 3위 수성에 성공했다.

손주영은 “1차전에서 졌기 때문에 경기를 준비하면서 마음가짐이 달랐다. 포스트시즌이라 생각하고 1회부터 전력투구로 혼을 담아 던졌다. 내일 경기도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등판 전 각오를 돌아봤다. 이어 “오늘 경기는 (박)동원이 형의 리드가 너무 좋았다. 경기 중에 형이랑 사인이 한 번 달랐는데, 그때 잠깐 투구판에서 발을 빼라길래 '동원이 형이 계획이 있겠구나' 생각하고 바로 따랐다. 결과적으로 사인대로 던져서 루킹 삼진이 나왔고, 이후엔 동원이형 사인대로 던졌다“고 밝히기도.

손주영은 “승리 투수가 된게 몇 경기 만인지 모르겠다. 10승이나 정규 이닝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는데 지난 NC전 이후에 몸이 안 좋으면서 마음도 같이 더 힘들어졌었다“며 “목표가 눈 앞에 보이면서 올초 즐겁게 야구하기로 했던 마음을 잃었던 것 같다. 그때 (임)찬규형이 부산에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마음을 많이 잡아줬다. 덕분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규정 이닝도 채우고는 싶지만 감독님, 코치님들의 의견을 따르려고 한다“며 “오늘도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계속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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