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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언니들과 서로 '오, 메달리스트!' 했어요. 너무 신기해요.“

두 번째 파리 올림픽, 에펠탑 아래 에펠탑 조각이 새겨진 동메달 2개를 목에 건 신유빈이 활짝 웃었다. 임종훈과 함께한 혼합복식에서 한국탁구에 12년 만의 메달, 전지희 이은혜와 함께한 여자단체전에서 16년 만의 동메달을 찾아왔다. 올림픽 여자탁구에서 멀티 메달을 획득한 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현정화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

전종목 4강에 오르며 7월27일부터 8월10일까지 쉼없이 이어진 일정, 그녀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올림픽에서 전종목을 매일 뛰는 이런 영광은 아무한테나 오는 게 아니잖아요. 힘든 건 문제가 아니죠. 국가대표로서 더 많이 뛸 수 있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니까, 전 그저 감사했어요“라며 웃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행복한 탁구선수'를 꿈꿨다. '탁구신동'으로 주목받았지만 누구도 그녀에게 탁구의 길을 강요하진 않았다. 행복하지 않다면 언제든 그만둬도 된다는 게 부모인 신수현 GNS 대표와 홍미선씨의 생각이었다. 물론 늘 '행복한 탁구선수'였던 건 아니었다. 도쿄올림픽 직후 손목 피로골절 부상으로 2번의 수술대에 올랐다. 좋아하는 탁구를 못하게 될까 무서웠다. 다시 돌아온 탁구대, 맘처럼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 울고 싶은 날도 많았다. “질 자신이 있었던“ 그 시간을 견뎌내며 그녀는 더 단단해졌다. 올해 2월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안방 팬 앞에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자 날선 비판이 돌아왔다. 신유빈은 “누가 뭐라든 내 탁구를 쳐야 한다“며 마음을 다 잡았다.

파리에서 보름간 '행복한 탁구선수였느냐'는 질문에도 그녀는 오직 '과정'을 이야기했다. “올림픽의 결과보다 과정을 잘 치른 것이 행복했어요. 매순간 최선을 다했고 과정에서 후회가 없었어요. 제가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냈기 때문에 후련하고 깔끔했어요.“ “올림픽 메달이 정말 소중하지만 제겐 하나의 경기였어요. WTT 대회 한경기 한경기도 다 소중했어요. 중요한 경기, 안중요한 경기 없이 모두 진심으로 했고, 똑같이 긴장했어요. 그러나 보니 올림픽 무대도 같았어요. 긴장감도 좋았고 올림픽 관중석의 열기도 즐거웠어요“라며 웃었다.

신유빈의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올림픽 단식 4강은 '월드클래스'의 상징이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신유빈은 “저도 신기해요. 그간의 노력에 대해, 앞으로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게 맞다고, 이 정도는 노력해야 메달을 따는 거라고, 하늘에서 선물을 준 게 아닐까요“라며 웃었다. “선수생활 하면서 행복하지 않은 날이 또 올 수도 있어요. 하지만 힘든 날을 잘 견딘 덕분에 메달을 딸 수 있었어요. 이제 유연하게 넘어졌다 일어섰다 하려고요. 힘든날도 좋은 날도 전 그냥 하루를 살아요. 하루를 후회없이 살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앞으로도 하루하루 집중하면서 살 거예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녀에게 파리는 “내 한계를 찍어가며 끝까지 이겨낸 곳“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이겨낸 파리에서 그녀는 고마운 이들을 떠올렸다. “올림픽 전 WTT 오픈대회를 계속 다녔는데 힘들고 막막했어요. 늘 저와 함께 계신 석은미 대표팀 코치님이 '새벽부터 야간까지 매일 탁구장에만 있는데 결과가 안나오니 내가 다 억울하고 속상하다'고 말씀하신 기억이 나요. 가족 같았어요. 오광헌 감독님은 두 장짜리 손편지를 써주셨어요. '유빈이는 할 수 있다. 유빈이니까 할 수 있다'는 글귀가 생각나요“라며 감사를 전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님께 감사드려요. 매번 비즈니스석 업그레이드를 해주신 덕분에 수많은 대회를 다니면서도 회복을 잘할 수 있었어요. 파리에도 오셔서 격려해주시고 '잘한다' 칭찬해주셨어요. 개인 트레이너 선생님(김한나)을 지원해주셔서 체력 훈련도 열심히 할 수가 있었고 올림픽 와서도 자신감이 있었어요.“ 훈련 파트너를 자청한 'P카드' 안재현, 김나영과 후배 박규현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아침부터 계속 함께 쳐줬어요. 고마운 마음이 정말 커요. 후배 나영이에게도 정말 고마워요“라며 마음을 전했다. “제가 아플 때 후원을 끊지 않으신 후원사들도 감사하고요.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님은 파리 오기 전 제가 좋아하는 찰옥수수를 뜨거운 상태 그대로 집에 보내주셨어요. 진짜 감동이었어요. 권혁삼 대한항공 단장님, 이충희 국장님, 김경아, 당예서 코치님, 함소리 코치님, 이가림 선생님…“ 연예대상 수상 소감처럼 고마운 이들의 이름이 끝도 없이 흘러나왔다.

신유빈은 파리올림픽 시드 경쟁을 위해 1년간 17번의 WTT 대회에 나섰다. 지구 한바퀴를 돌아야하는 강행군 속에 스스로 지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전쟁같은 올림픽, 평상심을 지켜낸 '강심장'의 비결은 명상이었다. “눈 감고 물소리, 새소리, 풀소리, 나무소리를 들어요. 새벽산책 때 새소리 들으면서 힐링하고요.“ 신유빈은 “비우는 게 중요했어요. 한경기 한경기 할 때마다 차오르는 게 느껴져서 오전 쉬는 시간이면 나무 아래 누워 명상을 했어요. 스트레스를 받아도 이어폰을 꽂고 눈을 감으면 절로 진정이 됐어요. 올림픽 내내 체력보다 정신이 지치지 않게, 비우기 위해 노력했어요“라고 했다.

올림픽에 도전하는 후배들을 위한 한마디를 부탁하자 “과정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면 분명 원하는 탁구를 칠수 있다는 것. 가장 행복한 건 비록 지더라도 내가 원하는 탁구를 치는 거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라고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비로소 내 탁구를 쳤어요. 내 탁구를 치니 결과가 따라왔어요. 이렇게 계속 하면 언젠가 빛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 내 길이 맞다는 확신이 생겼어요“라고 했다. '신유빈의 탁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상대가 누구든 피하지 않는 탁구, 물러나지 않는 탁구“라고 했다. “첸멍, 하야타에게 졌지만 물러선 적은 없어요.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탁구, 그럴려면 제가 더 강해져야겠죠?“

12일 귀국 비행기에 오르면서부터 그녀의 새 고민이 시작됐다. 2020년 열여섯살에 대한항공에 입사해 첫 월급부터 '나눔'을 실천해온 그녀다. 파리올림픽 최고 스타, '먹방요정' '월클 삐약이'를 향해 대기업, 각종 식음료 CF 러브콜이 밀려들고 있다. 신유빈은 도쿄올림픽 후 아주대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8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번에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럼요, 해야죠. 제가 받은 사랑 나눠야죠! 그게 제 탁구의 원동력이니까. 돈은 먹고 살 정도만 있으면 돼요“라고 즉답했다. 열여섯, 첫 기부 때와 같았다. “이번에 어디에 어떻게 기부하지? 이게 진짜 행복한 고민이에요“라며 활짝 웃었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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