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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유로2024 16강 대진이 완성됐다.

F조의 조지아가 막차를 탔다. 조지아는 27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아우프샬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유로2024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유러 대회 역사상 가장 큰 업셋이었다. 조지아의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은 74위, 포르투갈의 FIFA랭킹 6위다. 두 팀 간 차이는 68계단에 달한다.

앞선 두 경기에서 1무1패에 머물며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했다. 하지만 대어를 두 골차로 잡으며 기적을 썼다. 승점 4로 F조 3위를 거머쥔 조지아는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각조 1, 2위팀과 각조 3위 6팀 중 상위 4팀이 16강에 오른다. F조에서는 조지아를 비롯해, 포르투갈, 튀르키예가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변의 희생양이 된 포르투갈은 일찌감치 F조 1위를 확정지었다. 같은 시각 체코를 2대1로 누른 튀르키예와 2승1패로 동률이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위에 올랐다. 튀르키예는 조2위로 16강에 올랐고, 체코는 탈락했다.

기적 같은 승리였다. 조지아는 로테이션 카드를 꺼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나선 포르투갈을 초반부터 두들겼다. 전반 2분 포르투갈이 빌드업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다. 게오르게스 미카우타제가 잡아 침투하던 크바라츠헬리아에게 내줬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포르투갈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2분에는 미카우타제가 페널티킥을 성공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조지아는 점유율 32대68, 슈팅수 7대23, 유효슈팅수 3대5로 모든 면에서 열세였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기적을 완성했다.

호날두는 자신이 참가한 월드컵, 유로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조별리그에서 처음으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그간 지난 열 차례의 유로(2004, 2008, 2012, 2016, 2020)와 월드컵(2006, 2010, 2014, 2018, 2022) 조별리그에서 한 번도 빠짐 없이 득점했다. 호날두는 후반 교체아웃되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같은 날 펼쳐진 E조 경기에서는 슬로바키아와 루마니아가 1대1로 비기고, 우크라이나와 벨기에도 0대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2차전까지 4팀 모두 나란히 승점 3을 기록했던 E조는 최종전을 마치고도 전원이 승점 4로 같았다. 결국 골득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루마니아와 벨기에(이상 +1)는 다득점 순으로 각각 조 1, 2위를 차지했고, 슬로바키아(0)는 우크라이나(-2)를 제치고 조 3위로 16강행 막차를 탔다.

울산 HD에 속한 마틴 아담이 뛰고 있는 A조 3위 헝가리는 각각 F조 3위인 조지아와 E조 3위인 슬로바키아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조별리그를 끝으로 유로2024는 토너먼트로 돌입한다. 스위스-이탈리아, 독일-덴마크가 가장 먼저 30일 16강에서 격돌한다. 잉글랜드-슬로바키아, 스페인-조지아가 7월1일 외나무다리에서 충돌하고, 프랑스-벨기에, 포르투갈-슬로베니아가 2일 맞대결을 치른다. 루마니아-네덜란드, 오스트리아-튀르키예는 3일 8강 진출 길목에서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프랑스-벨기에전이 16강 빅매치로 꼽히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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