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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서 3승을 선점했다. 하지만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몸도 한번 풀지 않은 투수가 있다.

바로 윤영철이다. 부상으로 후반기를 제대로 뛰지 못했던 윤영철은 시즌 막바지에 극적으로 회복해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승선했다. 윤영철은 시리즈를 앞두고 “선발, 중간 상관 없이 준비하고 있다. 단기전은 보직이 중요한게 아니고 베스트 컨디션을 만드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무대니까 떨리기도 하는데 막상 올라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특유의 대담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등판 기회가 없었다. 윤영철은 당초 1,2차전 불펜 대기 예정이었다.

하지만 날씨가 가로 막았다. 1차전이 6회초 삼성 공격 도중 비로 중단됐고, 이후 이틀이나 지나서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연결되는 바람에 불펜 대기는 소용이 없어졌다.

만약 시리즈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4차전 선발 투수로 나갈 가능성이 존재했지만, 이 역시 우천 순연으로 인해 사라졌다. KIA는 제임스 네일이 1,4차전에 등판했고 양현종이 2,5차전에 나섰다. 에릭 라우어는 3차전에 등판했다. 비로 인해 '4선발'의 역할이 소용 없어졌다.

그래서 윤영철은 아직 한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28일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윤영철은 “아직 몸을 한번도 풀지 않았다“며 웃었다.

“1차전 도중에 비가 오는 것을 보면서 아쉽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윤영철은 “한국시리즈에서 내가 등판하고, 못하고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팀이 우승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설령 나가지 못하고 우승을 하더라도 우승 반지도 받을 수 있고 좋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언제든 나갈 준비는 되어있다. 5차전을 앞두고도 시원한 날씨임에도 땀이 주룩주룩 흐를 정도로 경기전 운동을 열심히 소화한 윤영철은 “우리 팀 선수들 전부 다 최대한 빨리 끝내자. 무조건 오늘(5차전) 끝내자는 생각만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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