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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대한민국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인 김민수가 역대 8번째 한국인 스페인 라리가 선수가 될 수 있을까.

김민수가 소속된 지로나는 20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니 몬틸리비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4~2025시즌 스페인 라리가 1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로나는 리그 11위, 소시에다드는 리그 1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예상치 못한 돌풍을 일으키면서 리그 4위에 등극했던 지로나지만 시즌 초반에는 고생 중이다. 선수단이 대대적으로 변화하면서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문제도 있지만 부상자가 연달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에서 임대를 떠나 지로나의 에이스로 등극한 브리안 힐도 다쳤고, 빅토르 치안코우 역시 아직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중원과 수비진에도 핵심 자원들이 부상을 당해 100% 전력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이에 미첼 산체스 지로나 감독은 구단에서 키우고 있는 유망주 5명을 1군에 불러서 가능성을 점검해볼 예정이다. 그 대상 중 한 명이 2006년생 한국인 유망주인 김민수다.

김민수는 초등학교까지 한국에서 졸업한 뒤에 곧바로 스페인으로 넘어갔다. 스페인 하부 리그팀에서 성장하면서 꿈을 키운 김민수는 2022년 지로나 19세 이하 팀에 입단하면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김민수는 U-19팀에서는 확실히 남다른 재능을 보여줬다. 덕분에 지로나 B팀으로도 자주 소집됐다. 2023~2024시즌에는 1군 데뷔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 지로나는 여름 프리시즌 기간 동안 김민수를 1군에 불려서 함께 훈련하도록 했다. 어린 유망주를 프리시즌 훈련에 참여시킨다는 건 구단 내부적으로 정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아쉽게도 2023~2024시즌에 1군에 데뷔하지는 못했다. 라리가에는 비유럽인 쿼터 제도가 있기 때문에 김민수가 1군에 곧바로 합류하기는 어렵다. 라리가는 비유럽인 선수를 팀당 최대 3명까지로 제한하고 있는 중이다. 김민수가 정식으로 1군 선수가 되려면 비유럽인 쿼터로 등록이 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단 김민수는 B팀과 U-19팀을 오가면서 성장했다. 2024~2025시즌에도 김민수는 프리시즌 훈련에 동행했다. 작년처럼 프리시즌 1군 경기를 조금씩 소화했다. 김민수는 2024~2025시즌이 시작한 후 지로나로부터 3년 연장 계약을 제안받아 재계약까지 성공했다.지로나는 지난 8월 공식 채널을 통해 “김민수는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우리와 3시즌을 더 동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이후 김민수는 완전히 B팀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이번 시즌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이번 시즌 B팀 8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B팀의 에이스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김민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산체스 감독은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김민수를 1군으로 불러서 훈련을 지켜본 뒤에 데뷔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산체스 감독은 소시에다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수의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그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부상을 입은 두 명의 선수가 있다. 힐과 아세르 아스프릴라다. 어떤 선수도 회복하지 못했다. 데일리 블린트는 정상적으로 훈련했지만 내일은 뛸 수가 없다. 21일 동안 7경기를 소화해야 하는데 선수가 별로 없다. 그래서 민수, 라울 마르티네즈, 셀비 클루아, 루카스 가르시아, 엔릭 가르시아가 내일 경기에 함께할 것이다“고 말했다.

산체스 감독은 이번에 1군으로 부른 5명의 선수 중 일부가 소시에다드전에 출전할 수 있다고 공표했다. 그는 “일단 한 경기씩 잘해내야 한다. 내일 잘하는 게 제일 중요하기에 최상의 라인업을 구성해야 한다. 유소년 팀에서 올라온 선수들도 내일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고 밝혔다.김민수는 좌측 윙어 혹은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다. 현재 지로나 주전 스트라이커인 아벨 루이즈가 5경기 연속 득점포가 없다. 김민수가 깜짝 선발로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겠지만 루이즈의 경기력이 답답하면 김민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벤치에는 백전노장인 크리스티안 스투아니도 대기 중이다.

김민수가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면 한국인 역대 8번째 라리가 선수가 된다. 한국인 역대 라리가 선수의 역사는 이천수로 시작해 이강인으로 이어졌지만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면서 역사가 끊긴 상태다. 또한 이강인을 제외한 어떠한 선수도 성공적으로 라리가 생활을 보낸 적이 없다.

김민수가 이강인의 뒤를 이어 라리가에서 성공한 한국인 선수가 되어주길 축구 팬들은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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