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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백종훈 인터넷기자]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혈투. 마지막엔 정관장이 웃었다.

안양 정관장은 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74-7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체 3승을 거둔 정관장은 홈에서 2승째를 달성했다.

정관장은 배병준이 19점 6리바운드, 박지훈이 13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다만 이날의 주인공은 주장 정효근이었다. 10점 9리바운드(공격 4)를 기록한 정효근은 종료 1.6초 전 72-7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서 얻은 자유투를 2개 모두 성공시키며 영웅이 됐다.

정효근은 경기서 마지막 자유투 획득 전까지 6개 중 3개를 성공. 50%의 확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또한 정효근의 통산 자유투 성공률은 64%로 2개를 모두 성공하리라 기대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정효근은 가장 중요한 순간 자유투 2개를 모두 집어넣었다. 김상식 감독은 “정효근이 (자유투를) 다 넣을 것 같았다. 경기 후 잘했다고 칭찬했다”라며 웃었다. 정효근은 “스텝을 밟고 상대와 부딪혔을 때 무조건 파울이라고 확신했다. 흥분하지 않고 신중하게 던졌다”라고 말했다. 주장의 면모를 뽐낸 정효근이다.

정관장은 전반 화끈한 공격력을 중심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정관장은 전반 6개의 3점 슛을 43%의 성공률로 집어넣으며 48-31. 17점 차의 격차를 만들었다. 경기 전 송영진 감독은 “상대 외곽을 봉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지만 막지 못했다. 특히 전반 12점을 기록한 배병준의 손끝이 뜨거웠다. 김상식 감독은 “배병준이 매 경기 공수 활동량이 많아 지쳤을 것이다. 그런데도 경기를 잘해줬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김상식 감독이 주문한 허훈 봉쇄도 성공을 거뒀다. 경기 전 김상식 감독은 “(허)훈이 워낙 투맨 게임을 비롯한 공격을 잘한다. 앞선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막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병준과 최성원, 박지훈이 번갈아 수비한 정관장은 전반전 허훈에게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허훈의 실책 2개까지 유도한 정관장은 허훈부터 파생되는 KT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며 31점만을 내줬다.

다만 3, 4쿼터 집중력이 불안 요소다. 17점 차의 격차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 김상식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후반 집중력이 떨어진다. 정말 이겨서 다행인 경기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관장은 이번 시즌 평균 후반 득점이 31.8점으로 9위다. 정관장이 다시 강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뒷심이 꼭 필요하다. 경기 후 정효근은 “상대가 쫓아와도 선수들의 눈빛이 변하지 않았다. 이기기 위해 선수들이 끝까지 뭉쳤다”라며 달라진 정관장의 모습을 설명했다.

또한 정관장은 74점 중 57점을 국내 선수가 합작했다. 외인 득점은 17점에 그쳤다. 외인 두 명의 평균 득점이 19.8점으로 리그 최하위인 정관장은 이날 경기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서 KT의 외인들은 10점을 올렸다. 정관장의 캐디 라렌과 마이클 영은 4쿼터에 4점만 적립했다. 김상식 감독은 “라렌이 분발할 필요가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정관장은 휴식기(11/12~28)까지 2경기 남았다. 9일에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를 치르고 11일에 KT와 리턴 매치를 갖는다. 2경기 후 아시아컵 예선으로 인한 휴식기를 갖는다. 휴식기가 지나면 정관장에 천군만마가 합류한다. 상무에서 전역하는 변준형과 한승희가 그 주인공이다. 김상식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두 선수 다 바로 전력에 합류할 예정이다. 변준형은 대표팀에 다녀와야 하지만 한승희는 상무에서 기량을 잘 가다듬었다. 로테이션 기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상식 감독의 말이다.

정관장은 8경기서 -12.3점의 코트 마진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3승 5패를 기록하며 나름 준수한 출발을 선보였다. 이로써 정관장은 변준형과 한승희 복귀 후 비상을 꿈꾸고 있다. 덧붙여 정관장은 이번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도 손에 넣은 상태다. 돌아올 스타와 새로운 얼굴이 안양에 다시 농구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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