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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질주가 계속된다. 김천 원정에서도 승점 3점을 얻었다.

흥국생명이 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1(25-20, 25-15, 23-25, 25-12)로 꺾고 개막 후 5연승을 질주했다. 그간 화력에서 2%의 아쉬움을 남겼던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의 활약이 대단했다.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간결하고 빠른 공격으로 득점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 역시 IBK기업은행전에서 잠잠했던 이동공격을 다시 가동시키며 힘을 보탰다. 김연경의 공수 컨디션이 평소보다는 떨어지는 경기였음에도 다른 쪽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승점 3점을 챙긴 흥국생명이었다.

한국도로공사는 1-2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준 뒤 강소휘가 공격력을 제대로 끌어올리며 반격에 나섰지만 결국 미완에 그쳤다. 김다은의 경기력이 특히 아쉬웠다.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도, 미들블로커들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V-리그 데뷔 후 가장 불안한 경기를 치렀다.

1세트 한국도로공사 20-25 흥국생명
[주요 기록]

범실: 한국도로공사 7개 - 흥국생명 3개
흥국생명 김수지: 서브 득점 2개

빠른 사이드 아웃을 강조했던 김종민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1세트 초반부터 양 팀이 진흙탕 랠리를 벌였다. 그리고 그 랠리는 대부분 흥국생명의 승리로 끝나면서 흥국생명은 빠르게 우위를 점했다. 4-2에서 김연경의 파이프와 투트쿠의 연타, 김수지의 서브 득점이 연달아 터지며 5점 차로 앞서갔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4-8에서 니콜로바의 백어택과 전새얀의 서브 득점으로 격차를 조금 좁혔고, 8-10에서 김 감독이 비디오 판독으로 김연경의 오버네트를 잡아내며 추격의 고삐를 거세게 당겼다.

계속해서 쫓기던 흥국생명은 13-11에서 피치가 배유나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저지하면서 다시 3점 차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12-14에서 니콜로바가 김연경을 겨냥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면서 응수했고, 투트쿠의 공격 범실까지 이어지면서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의 1~2점 차 접전이 계속됐고, 간발의 차로 20점 고지를 밟은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19-18에서 김다은의 서브 범실이 나왔다. 여기에 이고은의 서브 득점까지 보태지며 세트 후반부 기세를 잡은 흥국생명은 24-20에서 김수지가 또 하나의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한국도로공사 15-25 흥국생명
[주요 기록]

흥국생명 김연경: 8점, 공격 성공률 53.33%
한국도로공사: 공격 성공률 15.78% 


2세트 초반에도 흥국생명이 야금야금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4-4에서 피치의 이동공격과 김연경의 반격이 이어졌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니콜로바와 강소휘 쪽에서 공격 득점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으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7-5에서 투트쿠와 김수지가 강소휘의 강타와 연타를 모두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4점 차로 앞서간 흥국생명은 작전 시간 이후 정윤주의 파이프와 김연경의 연타까지 득점으로 연결되며 11-5의 여유 있는 리드를 잡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김 감독은 전새얀을 빼고 김세인을 투입했다. 그러나 김다은의 플레이가 완전히 망가진 상태에서 공격수를 바꾸는 것이 해답은 아니었다. 결국 김 감독은 7-14에서 김다은마저 빼고 하효림을 대신 투입해야 했다. 하효림이 잠시 분위기를 다잡고 김다은이 다시 들어온 세트 중후반, 니콜로바가 강서브를 퍼부으며 점수 차를 14-18 4점 차까지 좁혔다. 그러나 여전히 유리했던 흥국생명은 19-14에서 투트쿠의 파이프로 20점 고지를 손쉽게 점령했고, 단 한 번의 위기도 맞지 않고 후반부를 풀어갔다. 25점째는 김연경이 책임졌다. 긴 랠리를 끝내는 날렵한 공격을 선보였다.



3세트 한국도로공사 25-23 흥국생명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강소휘: 서브 득점 1개 포함 10점, 공격 성공률 75%
흥국생명 김연경: 3점, 공격 성공률 30%, 범실 2개

무기력하게 두 세트를 내준 한국도로공사는 강소휘가 굳은 결의로 강타를 퍼부으며 5-2로 모처럼 우위를 점했다. 강소휘는 6-3에서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계속 기세를 올렸고, 7-4에서 전새얀의 퀵오픈까지 터지면서 한국도로공사가 이날 경기 처음으로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팀 분위기가 올라오자 경기 내내 답답했던 김다은의 경기 운영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고, 9-5에서 니콜로바의 강타가 터지며 한국도로공사가 더블 스코어로 10점에도 선착했다.

한국도로공사는 11-6에서 김세빈이 김다은의 하이 볼 처리 시도를 저지하며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4-9에서는 니콜로바가 강력한 서브 이후 직접 백어택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공격 결정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이날 경기 중 가장 좋지 않은 흐름을 맞았고, 투트쿠만이 공격에서 분투할 뿐이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16-20에서 피치의 이동공격과 니콜로바의 공격 범실로 2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고, 기어코 21-23에서 김연경과 투트쿠의 연속 반격이 터지며 세트 막바지에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23-23에서 전새얀이 결정적인 사이드 아웃을 만들었고, 이후 흥국생명의 포 히트가 지적되며 한국도로공사가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 한국도로공사 12-25 흥국생명
[주요 기록]
흥국생명 투트쿠: 블로킹 2개 포함 10점, 공격 성공률 57.14%
한국도로공사 니콜로바: 2점, 공격 성공률 20%, 범실 2개

셧아웃 승리 기회를 놓친 흥국생명이 4세트 시작부터 엑셀을 밟았다. 투트쿠의 연속 득점과 김연경의 블로킹으로 3-0을 만들었다. 7-4에서는 양 팀의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며 긴 랠리가 벌어졌고, 김연경이 강력한 파이프로 랠리를 끝내며 포효했다. 한국도로공사는 강소휘가 힘을 내면서 크게 뒤처지지는 않고 뒤를 쫓았지만, 니콜로바의 저하된 화력이 걱정거리였다.

흥국생명은 12-9에서 투트쿠의 연속 득점으로 5점 차까지 달아나며 세트 중반에 다시 한 번 엑셀을 밟았다. 김 감독은 작전 시간으로 흐름을 끊고자 했지만, 작전 시간 종료 후 김수지의 블로킹과 니콜로바의 공격 범실까지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흥국생명 쪽으로 넘어갔다. 투트쿠는 세트 후반에도 공격과 블로킹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완전히 경기를 지배했고, 투트쿠의 맹활약에 힘입은 흥국생명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한국도로공사를 찍어 눌렀다. 결국 24-12에서 니콜로바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흥국생명이 승점 3점을 챙겼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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