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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김혜진 기자]

[점프볼=잠실/김혜진 인터넷기자] 삼성의 공격을 이끈 최성모가 개인 최다 득점을 경신하며 팀에도 승리를 선물했다.

서울 삼성은 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1라운드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서 78-76으로 승리했다. 무려 6연패의 악몽을 끊어내고 챙긴 첫 승이었다.

최성모는 이 날 35분 12초 동안 3점슛 5개 포함 23점(2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올렸다. 기존 최다 득점인 21점(2020-2021 시즌 vs DB) 기록을 깨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야투율 또한 67퍼센트(8/12)로 준수했다.

최성모는 첫 10분간 100퍼센트의 야투율로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홀로 책임지는 원맨쇼를 보여줬다. 팀도 여기 힘입어 1쿼터 초반 리드를 챙겼다. 이후 계속 끌려가다 막판에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기에 최성모가 미리 챙겨 놓은 점수가 큰 도움이 됐다.

경기 종료 후 최성모는 “이렇게 1승이 힘든 줄 몰랐는데, 선수들이 똘똘 뭉쳐 1승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최성모의 이번 시즌 지난 6경기 평균 득점은 4.3점. 가장 최근인 31일 현대모비스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기존의 기록을 훨씬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계획된 부분이었을까.

김효범 감독은 최성모의 깜짝 활약에 관해 묻자 “경기 전부터 10개 이상 쏘라고 했다. 코트에도 적응 했고, 원하는 대로 다 하라고 했다. 실수를 하더라도 뭐라고 안 하겠다고 했다”며 경기 플랜에 최성모가 들어가 있었음을 밝혔다. 또한 “능력이 있는 친구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성모 역시 동의했다. 그는”감독님이 20개, 30개 쏴도 되니까 자신 있게 던지라고 말씀하셨다”며 “전 경기에 무득점한 부분을 반성했는데, 오늘 첫 슛이 잘 들어가서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부진을 만회한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최성모와 코번 등의 적재적소 득점행진에도 불구, 삼성은 외곽을 앞세운 이정현-최승욱 콤비 제어에 어려움을 겪으며 4쿼터 중반까지 62-71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에 집중력을 끌어올렸고, 최성모가 종료 3분 32초 전 3점을 또 한 번 터뜨리며 72-71 역전에 성공했다.

최성모는 “자연스럽게 (이)정현이 형의 패스를 받아서 넣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막판에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요인을 꼽아 달라는 물음에는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고 치고 넘어와서 정현이 형이나 코번에게 줄 생각이었다. 사실 경기가 어떻게 정확히 뒤집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6연패라는 불명예를 누구보다 씻고 싶었을 삼성. 최성모는 “접전 끝에 매번 지다 보니까 데미지가 두 배로 왔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 6경기를 살펴보면 전부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다가 역전패를 당하거나, 근소한 점수차로 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결국 우리가 이겨내야 하는 거다. 한 끗 차이에서 멘탈을 잡으려고 했다. 조금만 더 집중하면 승부처 때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승리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FA를 통해 영입한 이대성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형 악재를 맞은 삼성이었다. 가뭄 속 단비 같은 1승 수확 후 김 감독은 차기 팀 구성안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최성모의 이름도 나왔다.

김 감독은 “이대성이 외곽에서 쏴 주고, 이정현이 어시스트를 중심으로 공격을 조립하면 된다. 백업으로 성모가 들어왔을 때도 잘 맞추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미래를 그렸다. 이 날 경기를 반등의 계기로 삼을 것임을 드러낸 것이다.

삼성은 오는 7일 창원 LG와 홈에서 맞붙는다. 간만에 득점력을 폭발시킨 최성모가 연승까지 챙길 수 있을까.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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