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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서 불어온 돌풍에도 김호철 감독은 침착함을 유지한다.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이 2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2연승 중인 IBK기업은행과 3연승 중인 흥국생명의 상승세가 정면충돌하는 경기다.

경기를 앞두고 김호철 감독이 인터뷰실을 찾았다. 한국 배구 역사상 최고를 다투는 세터 출신인 김 감독에게 한 가지 최근의 화제를 던졌다. 바로 10월 31일에 치러진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전격 선발 출전해 제몫을 해내며 많은 주목을 받은 신인 세터 김다은에 대한 이야기였다.

김다은은 해당 경기에서 첫 V-리그 선발 출전의 영예를 안았고, 한 번도 교체되지 않으면서 오롯이 혼자 힘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아직 공격수들과의 합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세트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이 더해지는 모습이었다. 볼이 손에서 빠져나가는 속도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었고, 과감한 패스 페인트 활용과 강력한 서브도 돋보였다. 경기 결과는 패배였고, 김다은 개인의 플레이에도 부족한 부분들이 분명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들이 가려질 정도로 인상적인 경기를 치른 김다은이었다.

김 감독 역시 김다은의 활약을 지켜봤다. 그는 김다은의 활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고개를 끄덕이며 김다은을 인정했다. 그런 김 감독에게 본론을 꺼냈다. 그렇다면 김다은과 드래프트 동기이자 IBK기업은행의 이번 시즌 1라운더인 세터 최연진은 어느 정도 준비가 됐는지였다.

그러자 김 감독은 차분한 목소리로 “(최)연진이는 아직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 우리 팀에는 (천)신통이도 있고, (김)하경이도 있고, (김)윤우도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먼저 들려줬다. 김다은이 돌풍을 일으킨 것과는 별개로 아직 신인으로서의 적응기와 성장기가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그러면서도 “연진이는 지금 훈련도 따로 하고 있다”며 최연진의 육성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음을 밝힌 김 감독은 “지금은 미래를 내다보고 연진이의 역량을 체크해보는 중이다. 섣불리 경기에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최연진에 대해 끝으로 김 감독은 “아마 시즌 중반부 정도가 되면 코트에 나설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연진의 예상 데뷔 시기도 예고했다. 옆집에서 불어온 신인 세터 돌풍과는 별개로, 김 감독과 IBK기업은행이 최연진의 육성에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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