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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52연승 콤비 김선형-오세근의 만남, 여전히 건재한 자밀 워니, 안영준의 전역까지. SK의 지난 시즌 행보는 KBL 팬들의 많은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여러 악재 속에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6강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아시안게임 차출 후 시즌 도중 부상까지 겹친 김선형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이번 비시즌은 분명히 김선형과 SK가 부족했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다. 별다른 보강이나 변화는 없었지만 기사단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우승 탈환을 목표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선형을 <루키>가 만났다.








*본 기사는 루키 2024년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더 단단해진 Flash Sun을 기대하라


SK의 2023년 비시즌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직전 챔피언결정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MVP 오세근을 영입, 역대급 이적 시장에서도 가장 큰 승자 중 하나로 꼽혔다. 김선형과 오세근이 52연승까지 내달렸던 중앙대 시절 이후 다시 뭉친 SK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됐다.


하지만 시즌에 들어선 SK의 행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비시즌을 완벽하게 보내지 못한 김선형과 오세근은 쉽게 몸이 올라오지 않았고, 팀에 부상자도 속출하며 너무나 힘든 시즌을 보냈다. 결국 챔피언 도전에는 실패하며 6강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기대감에 비해 내실이 부족했던 시즌. 김선형이 지난 시즌을 돌아본 키워드였다. 6강에서 성사된 SK와 KCC의 슈퍼팀 더비가 다소 일방적으로 끝난 것에 대해서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그때는 (오)세근이 형도 우리 팀에 FA로 왔고 너무 기대감만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세근이 형도 오랜만에 만났고 (안)영준이도 돌아오고 기대만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저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세근이 형도 3년 연속 챔프전에 가면서 힘들었고 영준이도 아무리 상근 복무를 하면서 준비를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후반 되니까 체력적으로 준비하지 못했던 게 드러났기 때문에 기대만 많았던 시즌이 아니었나 싶어요.“


“조바심도 났었죠. 초반에는 왜 이렇게 몸이 안 올라오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팀에 부상이 나왔고 저도 두 달 동안 부상 공백이 있으니까 나중에는 조금 해탈하게 됐어요. 조바심으로 시작했다가 부상으로 이렇게 쉬어가면서 또 정비하자는 마음으로 임했죠.“


“SK와 KCC의 시리즈에 명승부가 나올 거란 기대를 많이 하셨을 건데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어요. KCC가 강했고 저희는 내실이 부족했다고 봐요. 저나 세근이 형, 영준이 모두 100%일 때 김선형, 오세근, 안영준이지 100%가 아닐 때는 조금 떨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지난 시즌에 여실히 드러나지 않았나 싶고 그게 좀 많이 아쉬웠던 것 같아요.“


김선형의 올해 비시즌은 작년보다 완전히 다르다. 챔프전을 치르면서 부상도 있었고 아시안게임 차출로 적지 않은 시간 자리를 비웠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처음부터 팀과 함께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지옥 주로 불리는 8주 프로그램을 잘 소화하며 팀 내 체력 훈련 1위를 차지했다. 착실하게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만큼 김선형 본인도 지난 시즌 경기에 뛸 때보다 현재 몸 상태가 좋다고 이야기했다. 고참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문화를 만들려는 책임감도 크게 작용했다.


“비시즌 때 운동을 끝까지 다하면 그 시즌에 퍼포먼스가 좋더라고요. 코칭스태프도 그런 얘기를 해주셨어요. 팀 성적이 계속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최근 2~3년 동안 EASL도 병행했고 챔프전도 연속 진출하면서 작년엔 대표팀까지 다녀오니까 준비할 시간이 이전보다 적었던 것 같아요. 올해는 6강에서 바로 시즌이 끝나다 보니까 다음 시즌까지 시간이 되게 많더라고요. 오히려 이 기간을 잘 준비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들어왔던 것 같아요.“


“지난 시즌에 제일 좋았던 것보다 지금 몸이 더 좋게 느껴져요. 지난 시즌엔 거의 80% 이상으로 뛰지 못했던 것 같아요. 스스로 90~100%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했지만 그러지 않았고 제대로 준비한 지금의 몸 상태와 비교해보면 지금은 90%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그저 열심히 하고 형들 따라 하면 되잖아요. 고참이 되면 설렁설렁하면서 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나이를 먹으니까 제 모습을 후배들이 볼 거고 그러면 분명히 영향이 있을 거란 말이죠. 팀에서 2번째로 나이가 많은데 하루도 안 빠지고 코칭스태프가 요구하는 거에 다 참여한다면 그걸 후배들이 봤을 때 하나의 문화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저부터 솔선수범하려고 했어요. 그래야 제가 안 됐을 때 후배들에게 할 말도 있잖아요.(웃음) 저는 안 하면서 후배들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그게 저만의 이끌어가는 방식 같아요.“


“감독님이랑은 거의 훈련 8주 동안 협상만 한 것 같아요.(웃음) 운동 스케줄을 힘들게 짜시니까 오죽하면 저보고 찡찡이라고 별명을 붙이셨어요. 운동만 나오면 못 한다고 하니까 나중에는 코칭스태프가 귀에 피 난다고 저를 피해 다니셨어요.“


이런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인게임 덩크도 이번 시즌에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미 연습경기 전 워밍업에서 시도하기도 해봤다고 한다.


“덩크요? 그래서 연습경기 때 몸 풀면서 한 번 해봤는데 되더라고요. 그래서 시즌 때 인게임 덩크를 매년 하는 게 목표인데 올해도 한 번 시도해보려는 생각이 있어요. 근데 너무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요.“(웃음)


김선형만이 건강한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파트너 오세근 또한 재활로 많은 시간 빠져있던 지난해와 달리 착실하게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건강한 김선형, 오세근이 처음부터 합을 맞춘다는 점에서는 기대를 거는 시선도 적지 않다.


“건강한 오세근일 때 퍼포먼스를 기자분들이나 팬분들이 보셨잖아요. 저에 대해서도 준비를 잘했을 때 모습을 보셨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또 거기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담금질을 잘해보겠습니다.“


“팀 동료로 다시 만난 세근이 형은 귀여운 면이 있어요.(웃음) 안양에 있을 때는 되게 위압감 있고 그랬거든요. 일상생활에서는 대학 시절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건데 라이언킹, 사자 같은 느낌에서 아기 사자 같은 면이 보여요. 세근이 형이 저랑 성향이 좀 다르거든요. 저는 보기엔 그렇지만 와일드한 면이 있는데 세근이 형은 섬세하거든요. 오히려 반대니까 더 잘 맞는 것 같고 확실히 코트에 들어가면 달라져요. 세근이 형도 프로 생활 오래 했고 포지션에서 정점을 찍은 선수이기 때문에 농구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다른 시각으로 봐주셔서 그런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됐죠.“


“낭만 농구요? 세근이 형이 작년에 같이 낭만 농구 하자더니 혼자 두 달 쉬고 있다고 농담으로 저한테 엄청 뭐라고 했어요.(웃음) 그래서 내년에 하자고 했는데 일단 저랑 세근이 형이 얼마나 원래의 모습을 찾느냐가 먼저죠. 달성이 된다면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되지 않을까요?“








반등을 노리는 기사단


FA 이적, 수준급 선수들의 트레이드 등으로 팀마다 전력 보강을 위해 열을 올렸던 비시즌이다. 그에 비해 샐러리 캡 여유가 많지 않았던 SK는 오히려 허일영이 LG로 이적하는 등 전력 누수가 있었다. 영입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시작 전보다는 당연히 전력 평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시즌 준비 과정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순조롭다. 떨어진 전력 평가는 기존 자원들이 다진 내실로 메운다는 생각이다. 지난 시즌 활약상이 전체적으로 아쉬웠던 국내 선수진이 반등한다면 충분히 SK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김선형에게는 내려간 평가가 오히려 자극제가 됐다. 에이스로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시즌을 준비하게 되는 계기가 됐고 그러한 마음이 좋은 시너지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히려 낮게 평가되는 시즌이지만 준비는 가장 잘 됐다는 걸로 상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평가가 안 좋은 시즌에 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물론 좋은 시즌에도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해 책임감을 갖지만 뭔가 저만의 챌린지가 생겼다고 봐요. 올 시즌 더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 것 같고 그게 또 좋은 시너지가 날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서 재밌을 것 같아요.“


“이적 시장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왜냐하면 우리 팀은 보강이 많지 않았고 지금 있는 선수들로 보강하고 있죠. 그 보강이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더 시간을 들여서 열심히 준비하는 게 보강이라고 생각해요. 어린 선수들도 계속 성장하고 있어서 신구조화가 준비가 잘 된다면 올해부터 시작이지 않을까 싶어요.“


“9개 팀이 다 경계 대상이죠.(웃음) 작년에는 우승했던 KCC나 KT, LG, DB처럼 상위권 팀들을 경계했다면 지금은 팀 평가가 내려왔기 때문에 오히려 도전자 입장으로 가야죠. 언더독의 마음으로 임하려고 해요.“


이번 시즌도 SK는 KBL 최고 외국 선수로 불리는 자밀 워니와 함께한다. 6시즌 연속 동행. SK 역사에서 워니는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팀에 찾아온 줄부상 러시와 국내 선수들의 부진으로 유독 어깨가 무거웠던 워니였다. 워니 의존도를 줄이면서 그의 짐을 가볍게 해주는 것이 SK의 주요 과제. 김선형 또한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워니에게 보여주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자밀) 워니가 능력이 엄청 좋은 선수잖아요. 챔프전 우승할 때도 워니가 외국 선수였고 작년에도 워니였는데 의존도가 높아진 이유는 국내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라고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우리 입장만 생각해서 너무 안 빼주는 거 아니냐, 너무 의존도가 높은 거 아니냐라는 생각하실 수 있는 건 맞지만 반대로 팀적으로 봤을 때는 그래서 올해 더 열심히 준비해서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 워니에게 보여줘야죠. 내가 작년이랑 다르다는 걸요.“


“농구는 이기기 위해서 하는 건데 지난 시즌에는 나머지 선수들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든 워니가 책임감을 가지고 5인분씩 하려고 40분씩 뛰면서 했던 경기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올해는 워니에게 열심히 준비한 걸 보여줘서 네가 그렇게 다 짊어지고 가지 않아도 돼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워니와 함께 외국 선수 조합으로 낙점된 선수는 아이제아 힉스다. 지난 시즌은 불운한 부상으로 조기에 마무리했지만 그래도 KBL에서 1옵션 외국 선수로 뛰었을 정도로 좋은 기량을 선보였던 포워드다. 공수에 모두 능하고 달릴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선수로 워니와는 플레이스타일이 달라 보다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제아 힉스는 굉장히 까다로웠던 선수로 기억해요. 올라운더인데 팀의 색깔에 맞는 움직임을 딱딱 보여주더라고요. 가장 눈여겨봤던 건 수비 반경이 되게 넓고 헬프 수비나 블록슛이 좋아요. 공격할 때 가드 입장에서 버거울 때가 있었는데 팀에 오면 전희철 감독님이 전술적인 부분을 잘 짜주시니까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공격에서도 워니랑은 다른 스타일이라 두 가지 컬러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죠.“


“힉스가 달릴 줄 안다는 것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달리는 농구를 좋아하는 가드로서 또 하나의 옵션이 생겼다는 게 기분이 좋아요.“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들까지 들어오면서 KBL 앞선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지난 시즌 MVP를 받은 이선 알바노(DB)를 비롯해 이정현(소노), 허훈(KT), 그리고 상무에서 돌아올 변준형(정관장)까지 팀마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가드들을 만나야 할 김선형이다.


“일단 경쟁자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농구 인기를 위해서 부상은 나오지 않았으면 해요. 각자 열심히 준비했을 건데 저는 쇼다운하는 게 농구 하면서 제일 재밌거든요. 그런 쇼다운을 했을 때 알바노도 그렇고 (허)훈이, (이)정현이, (변)준형이까지 거의 팀마다 한 명씩 있잖아요. 제가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그런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흥분되는 일이라 더 열심히 준비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일단 이겨야죠.(웃음) 퍼포먼스는 조금 지더라도 팀은 이겨야죠. 그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베테랑 김선형에게 물었다, 한국 농구와 KBL


리그에서 주목하는 가드는 김선형을 제외하고도 SK에 한 명이 더 있다. 오재현은 지난 시즌 팀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제 몫을 해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국가대표에도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수비왕 경쟁에서는 문성곤의 독주를 저지하며 생애 처음으로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오재현은 리그에서 가장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김선형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날 오후 훈련을 앞두고 체육관에 가장 먼저 나온 선수도 오재현이었다. 제2의 김선형으로 불리는 오재현을 두고 원조 플래시 썬 또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성장하면서 조언을 해줄 게 있느냐는 질문에 진심 어린 답도 꺼냈다.

“(오)재현이는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자기만의 스타일로 잘 가고 있다고 봐요.“


“성장하게 되면 개인적인 성장에 있어서 지난 시즌에 많이 올라왔잖아요. 근데 개인적인 성장에 너무 포커스를 맞춘다면 농구가 팀 운동이기 때문에 약간 어긋날 수가 있어요. 조절을 못하면 어긋날 수가 있고 저도 그런 경험을 했었고요. 그 사이에서 조절을 잘해야 하는 것 같아요.“


국가대표로만 10년 넘게 지냈던 김선형이지만 올해 7월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 엔트리에서는 제외됐다. 일본 2연전에는 주장 변준형을 필두로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은 영건들이 대거 포함됐고,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대표팀 주역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의 연차가 점점 쌓이면서 세대교체는 언젠가 꼭 필요했던 과정이었다.


파리 올림픽에 나설 선수들 위주로 명단을 꾸린 일본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젊어진 태극전사들이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좋은 성과를 냈다. 김선형에게 한일 평가전을 어떻게 지켜봤는지 질문하자 후배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며 미래를 기대했다. 그의 어깨 또한 한층 더 가벼워진 듯했다.


“주변에서 일본이 워낙 좋은 멤버가 나온다고 하셨어요. 저희는 이제 세대교체를 하는 시점이어서 걱정도 되게 많이들 하셨는데 후배들이 보란 듯이 우려를 깨줬어요. 너무 기분 좋게 봤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이제 내 어깨는 약간 가벼워졌다.“(웃음)


한일 평가전부터 파리 올림픽 퀄리파잉 토너먼트, 본선이 이어지면서 국가대표 경쟁력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아시아 최고의 팀이 된 일본의 경우 올림픽에서 비록 8강 진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개최국 프랑스를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작은 거인 카와무리 유키는 세계 농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김선형은 한국 농구가 더 발전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경험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부터 해외에 진출해서 쌓는 경험, 그리고 평가전이나 A매치에서 수준 높은 팀들과 많이 부딪히면서 쌓는 경험이다. 본인 또한 안정적인 선택을 위해 해외 진출을 포기했던 과거에 조금의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쟁력이요? (이)현중이나 (여)준석이처럼 어렸을 때부터 해외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는 게 한국 농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많이 부딪혀봐야 해요. 저희도 맨날 협회에 말씀드렸던 게 평가전이나 대회가 있으면 유럽 팀들이나 남미 팀들과 많이 부딪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요청을 많이 드렸는데 그런 부분들이 좀 이뤄져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보면 저도 멋 모를 때 나가봤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죠. 분명히 기회는 있었거든요. 아시안게임 금메달 따고 바로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엔 제가 스스로 안정적으로 가는 부분에 대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아쉽죠. 지금도 농구만 잘하면 가능은 하지 않을까요?“(웃음)


주제를 살짝 바꿔 KBL 리그 발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베테랑이자 간판스타 중 한 명답게 진지한 답을 내놓은 김선형이다.


“제일 중요한 건 일단 농구가 재밌어야 해요. NBA를 보는 이유도 이벤트가 좋고 그런 것보다는 농구 실력이 좋고 거기서 나오는 플레이들이 화려하고, 멋있고, 잘 넣고 이런 부분들이 팬들이 봤을 때 또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뛰어난 수준들이 딱 만났을 때 명경기들이 많이 나오고 그러면서 스타들이 탄생하는 게 농구가 인기가 많아지는 이유인 거 같은데 너무 승리에만 집착하면 선수들도 즐기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선수들 자체도 농구를 즐겼으면 좋겠고 그러다 보면 팬분들도 그걸 느끼고 많이 찾아와주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팬 서비스의 의미요? 어디선가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저에게 팬이란 김선형이라고 생각해요. 제 이름을 항상 외쳐주시잖아요. 이름이 알려질 수 있었던 것도, 프로농구가 생길 수 있던 것도 팬이 있었기 때문이기에 존재 이유 자체가 팬이라고 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데뷔 후 13년이 지난 지금도 김선형의 소속팀은 바뀌지 않았다. 팀을 여러 차례 우승으로 이끈 원클럽맨 스타. 스포츠 선수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영예 중 하나다. 그러면서도 김선형은 언제나 SK맨일 거라는 막연한 안주보다 구단과의 신뢰 속에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가치를 뒀다.


“당연히 원클럽맨 자부심은 있죠. 그렇다고 구단에서 원클럽맨이라고 너무 한 쪽에 치우치시지도 않기 때문에 그런 신뢰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나는 무조건 원클럽맨이니까 어느 것도 상관없이 원클럽맨일 거라는 것보다 구단과의 신뢰가 정확하게 이뤄졌을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김선형은 일전에 인터뷰에서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고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이번 시즌 목표도 MVP를 탔던 2년 전으로 돌아가겠다가 아니라 맥시멈을 정해두지 않고 오를 수 있는 곳까지 최대한 오르는 것이다.


그러면서 팀적인 목표는 어느 팀이 그렇듯 당연히 우승이다. 목표보다는 기대감 속에 시즌을 준비하며 최대한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게 그의 다짐이다.


“한계가 없다는 생각은 은퇴하기 전까지 유효하다고 생각해요. 명예 회복보다는 그냥 새로운 김선형으로 리셋이 됐고 다시 준비해서 2년 전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도 아니에요. 왜냐하면 그거보다 더 넘을 수도 있는 건데 그렇게 정한다면 맥시멈이 딱 2년 전 모습까지만 되는 것 같아요. 스스로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계를 정하지 않고 준비하고 있어요.“


“모든 선수가 항상 매 시즌 준비할 때 반지를 목표로 준비하듯이 당연히 목표는 우승입니다. 안에서 세부적인 걸 찾아보자면 준비를 잘했을 때 저의 모습을 얼마만큼 보여줄 수 있는지, 오히려 목표보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고 그 퍼포먼스를 잘 보여드리는 게 목표입니다.“


“팬분들에게는 고맙다는 말밖에 생각이 들지 않아요. 연습경기인데도 양지까지 멀리 찾아와주셔서 3~4시간 걸리셔서 이 더위에 응원해주시는 거 선수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팬분들이 오시니까 같이 비시즌을 준비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준비한 만큼 시즌 때 한번 잘 해봅시다. 항상 감사합니다!“








Behind Story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화제의 파리 올림픽 드림팀 행보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였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MVP를 따냈고, 슈퍼스타들 사이에서 리더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김선형 또한 르브론 제임스가 걸어가는 길을 보면서 느낀 바가 많고, 에너지도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르브론 제임스라는 선수가 가고 있는 길이 있잖아요. 지금까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가진 영향력이 엄청 크다는 걸 파리 올림픽을 보면서 다시 느꼈죠.“


“르브론도 엄청난 노장인데 저도 이제 노장에 속하는 사람이잖아요. 가치관이 뭔가 비슷한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 운동량을 줄여야 하고, 활약이 떨어지면서 에이징커브가 온다는 생각들이 많은데 르브론은 그걸 역행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고 동기부여를 얻고 에너지를 얻는 것 같습니다.“














김선형 Profile
생년월일 : 1988년 7월 1일
포지션 : 가드
출신 학교 : 서흥초-송도중-송도고-중앙대
프로 입단 : 2011년 드래프트 전체 2순위(SK 지명)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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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과 인터뷰를 실시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신했다.FIFA는 2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홍명보 감독과 가진 인터뷰를 공..

      [24-09-21 16:52:00]
    • [뉴스] 프랑스에서 온 명장의 자신감 “현대캐피탈 데..

      [통영=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 배구 시스템을 정착시킬 수 있을 것 같다.“말투는 차분하고, 매우 신사적이었지만 그 속에 자신감이 묻어있었다. 현대캐피탈이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을 만나 날아오를 수 있을까.블랑..

      [24-09-21 16:38:00]
    • [뉴스] 22년만의 우승 합작했던 빅3, 보스턴의 팀..

      2007~08년은 보스턴 스포츠 팬들에게 그야말로 축제였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가 2007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NBA 보스턴 셀틱스까지 2007~08시즌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셀..

      [24-09-21 16: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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