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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사이타마(일본)/조영두 기자] 최부경(35, 200cm)이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매년 미국 얼바인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던 서울 SK는 올해 행선지을 바꿨다. 파트너쉽을 맺고 있는 치바 제츠의 연고지 일본 치바현이다. 현지에서 치바와의 친선경기를 비롯해 복수의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조직력을 다지고 있다. 최부경 또한 동료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18일 사이타마 브롱코스와의 연습경기 전 만난 최부경은 “일본은 외국선수 2명이 함께 뛰긴 하지만 KBL 팀들과 붙었을 때 익숙한 리듬대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디가 더 낫다고 할 순 없지만 다른 방식으로 충분히 연습이 되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음식도 입맛에 잘 맞고, 이동거리도 길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SK는 지난 시즌 주장이었던 허일영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창원 LG로 이적했다. 따라서 최부경이 다시 1년 만에 주장을 맡게 됐다. 오세근, 김선형 다음으로 고참이기에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최부경은 “처음 주장이 됐을 때는 노하우 없기 그냥 열심히만 했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다른 방향으로 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선수가 많다보니 내가 챙겨주지 못했던 선수들이 눈에 보이는 것도 있었다. 올해는 이런 부분까지 최대한 신경 쓰려고 한다. 아직도 부족한 주장이지만 노하우를 살려 최대한 소통을 많이 하고 하나로 모으려고 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부경은 16일 치바 제츠와의 친선경기 4쿼터 막판 하라 슈타와 신경전을 펼쳐 논란이 됐다. 숨겨진 사정이 있겠지만 팀의 주장으로서 분명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반성의 뜻을 내비친 그는 상대 선수와 동료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내 생각이 너무 짧았다.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고 냉철하고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상대 선수에게 미안하고 동료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지 못해서 반성하고 있다. 내가 팀의 구심점을 잡아줘야 되는데 오히려 흔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최부경의 말이다.

2021-2022시즌 통합 우승,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SK는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다시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한 동기부여가 충분한 상황. 최부경을 비롯한 모든 선수단은 높은 곳을 바라보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최부경은 “우리는 항상 위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올 시즌 전력이 좋아진 팀들이 많다. 우리도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되고 부족한 점을 생각하고 채워야 한다. 이번에 개인적으로 (오)재현이를 보며 나를 많이 돌아보게 됐다. 재현이는 노력을 재능으로 만든 선수의 표본이 되지 않았나. 보면서 느낀 점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안)영준이가 부주장을 맡았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동안 형들을 보며 많이 배웠다면 지금은 어린 선수들을 보고 깨닫는 점이 많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오프시즌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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