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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중요한 시기에 팀이 이길 수 있어서 그게 더 행복합니다.“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에는 등번호 40번의 선수가 두 명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올해부터 40번의 등번호를 쓰기 시작한 최종인(23). 그리고 두산 베어스를 넘어 KBO리그 레전드로 이름을 날린 더스틴 니퍼트(43).

두산은 14일 니퍼트 은퇴식을 진행했다. 지난 2018년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은퇴를 했지만, 두산은 꾸준하게 니퍼트 은퇴식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시기를 잡기가 쉽지 않았고, 결국 은퇴 6년 만에 은퇴식을 할 수 있었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2018년 KT에서 은퇴할 때까지 8시즌 동안 2014경기에서 102승51패1홀드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면서 두산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최장수 외국인선수인 동시에 유일한 100승-1000탈삼진 달성자로 남아있다.

현역 시절 니퍼트가 달았던 등번호는 40번. 두산의 40번은 곧 니퍼트를 의미하기도 했었다.

베어스 역사상 최고의 40번이었던 니퍼트. 현재는 4년 차 최종인이 달고 있다. 최종인은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전체 89순위)로 입단한 우완 투수다. 입단 당시 두산은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유연성을 갖춘 투수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했다.

2021년 중순 현역병으로 군입대를 한 그는 2023년 돌아왔고, 21경기에서 3승4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올 시즌 4월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경험을 쌓은 그는 30경기에서 2승3패 3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9월 확대엔트리에 맞춰서 다시 1군에 온 그는 올 시즌 성장을 마운드에서 증명했다. 3일 한화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7일 KT전에서도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14일 자신의 등번호로 역사를 쓴 니퍼트의 은퇴식을 지켜본 그는 16일 잠실 키움전. 자신의 역사도 쓰기 시작했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두산 투수 정철원은 김혜성과 최주환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냈다. 위기의 상황. 두산이 꺼낸 카드는 최종인이었다.

최종인은 김건희에게 유격수 땅볼을 얻어내며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한 개 돌렸다. 원성준에게 맞은 뜬공이 희생플라이가 돼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바꿨고, 이후 변상권의 볼넷이 나왔지만, 박수종을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3-4로 끌려가고 있었지만, 타선이 도와줬다. 10회말 양석환이 홈런을 날려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제러드 영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강승호의 볼넷과 전민재의 몸 맞는 공. 조수행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결국 정수빈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경기 종료. 최종인은 입단 4년 차만에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기념구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은 구단 SNS를 통해 팬들에게 전해졌다.

최종인은 구단 SNS를 통해 데뷔 첫 승리 소감도 밝혔다. 최종인은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라며 “개인의 승리도 의미가 있지만, 정말 중요한 시기에 팀이 이길 수 있어 그게 더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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