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0승-20세이브도 나왔으니 10승-20홀드도 만들려고….“

KT 위즈 박영현이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8대4의 승리로 승리투수가 되자 대기록이 만들어졌다. 바로 10승-20세이브가 달성된 것.

윤석환(1984년) 송진우(1990년) 선동열(1993년) 구대성(1996년) 이상훈(1997년) 임창용(1997, 1999년) 진필중(1999년) 노장진(2002년) 조용준(2004년)에 이어 역대 11번째로 달성했다. 이전 이 기록을 달성한 10명의 투수를 보면 모두 레전드급 구원 투수들이다. 박영현도 레전드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투수가 된 것. 게다가 무려 20년만에 나온 진기록.

KT 이강철 감독은 “10승-20세이브가 20년만에 나온 기록이라고 하더라. 몰랐다“고 놀라면서 “우리팀에 한명 더 있다. 10승-20홀드도 만들려고 한다“라며 웃었다.

셋업맨 김민이 그 도전자다. 28일 현재 8승에 17홀드를 기록 중이다. 남은 시즌에서 2승과 3홀드를 더하면 10승과 20홀드를 하게 된다. 홀드를 공식 집계한 2000년부터 10승-20홀드는 아직 한번도 없었다.

가까이 간 적은 있다. 지난해 SSG 랜더스의 노경은이 30홀드와 함께 9승을 거뒀다. 1승만 더했다면 최초의 10승-30홀드라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을 터. 노경은은 올해도 31홀드를 기록 중인데 7승도 올려 3승을 더하면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2017년엔 LG 김진성이 NC 시절 10승과 15홀드를 기록했었고, 2012년엔 SK 와이번스 박희수가 34홀드로 홀드왕에 오르면서 8승도 더했다. 또 롯데 최대성이 8승과 17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1년엔 삼성 안지만이 11승에 17홀드를 올려 3홀드가 모자랐었다.

과거로 갈수록 대기록에 가까웠다.

2010년엔 두산의 홀드왕 정재훈이 8승에 23홀드를 기록했고, SK 정우람이 8승-18홀드를 올렸다. 2008년에 정우람이 9승-25홀드를 기록해 1승이 모자랐고, 두산 이재우는 11승-17홀드로 3홀드가 부족했다. 2006년엔 삼성 권오준이 9승-32홀드로 대기록을 세울 뻔했다.

LG 트윈스 유영찬도 7승22세이브를 기록 중이라 3승을 거둔다면 대기록에 동참할 수 있다.

타고투저의 시대다보니 셋업맨과 마무리가 확실히 리드를 할 때가 아닌 동점이나 1,2점차 뒤질 때도 나오는 경우가 많아 세이브나 홀드가 아닌 승리 투수가 되는 경우가 잦다보니 이런 최근 야구에서 보기 힘든 기록이 출현하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