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21 14:15:00]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솔직히 70경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한승혁(31·한화 이글스)은 2011년 KIA 타이거즈 1라운드(전체 8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당시에는 드물었던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던 그는 선발과 구원 등으로 기회를 받았지만, 제구가 일정치 않아 확실히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2022년 시즌을 마치고 트레이드로 한화로 팀을 옮겼다. 지난해에도 한승혁은 21경기 출전에 그쳤다. 36⅓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6.44로 마쳤다.
어느덧 프로 14년 차. 마침내 한승혁의 '진짜 커리어'가 시작됐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 5⅔이닝을 던져 한 점도 주지 않았고, 3월 등판한 5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다.
이제는 되나 싶던 시기. 한승혁은 “매년 시즌 초반 페이스는 좋았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정규시즌을 모두 마쳤을 때. 한승혁은 총 70경기 등판한 투수가 됐다. 팀 내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수다. 홀드도 19개나 쌓였다. 셋업맨으로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가장 많은 경기에 나왔지만, 한승혁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가을 훈련을 하고 있다. 공을 던지기보다는 회복 운동을 하면서 내년 시즌 대비를 하고 있다.
한승혁은 “올해는 솔직히 70경기까지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60경기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시즌 전부터 그렇게 준비했다. 그런데 시즌을 하다보니 또 70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해보고 싶었다. 일단 이뤄내서 한 시즌 정말 잘 돌았다 생각이 들었다. 또 홀드도 그렇게 많이 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온 만큼,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했다. 한승혁은 “시즌 중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 중간 투수면 나가지 않더라도 팔을 푸는 경우가 있다. 나도 올해 70경기에 나갔지만, 팔만 풀고 안 나간 경기도 많았다“라며 “시즌 끝나고 잘 정비하고 회복해서 내년에도 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또 나는 이렇게 경기를 많이 나간 게 처음이니 더 준비를 잘해야 할 거 같다“고 다음을 준비했다.
자신도 걱정했던 '초반 징크스'를 이겨낸 비결에 대해서는 “그동안 초반에 너무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으면 후반에 가서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 부분도 생각하고 감안해서 경기를 했던 거 같다. 특히 생각보다 여름을 잘 보낸 거 같다. 그동안 여름에 항상 좋지 않았다.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꼈는데, 그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구속이 줄어드는 게 아니고 섬세하게 밸런스 등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운이 많이 따랐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올 시즌 도입된 자동투구 판정 시스템(ABS)의 도입은 한승혁에게 도움이 됐다. 제구가 좋지 않다는 이미지에 비슷한 공이면 '볼' 판정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기계 판정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인정받으면서 더욱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한승혁은 “의도한 곳에 공을 던질 수가 없을 때가 굉장히 많았다. 이제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아주다 보니 나에게는 어느정도 유리한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 그 덕분에 기록이 엄청 좋지는 않지만, 홀드도 많이 할 수 있었다“라며 “내년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1년을 해봤으니 올해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그는 이제 완전히 불펜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승혁은 “선발 투수가 좋기도 하지만, 사실 1년 내내 5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 중간을 하다 보니 또 선발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거 같다. 올해 재미있게 한 거 같다“라며 “안 좋았던 상황이 몇 번 쌓이면 위축되기도 하는데 감독님과 투수코치님께서 믿어주고 하니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분명한 성과를 남겼지만, 곧바로 내년을 바라봤다. 한승혁은 “올해는 올해로 끝난 거고 내년은 또 내년이다. 목표가 있다면 홀드나 경기 출전 수보다는 볼넷을 10개 정도 줄이고 싶다. 올해도 볼넷을 40개 가까이 줬는데 불필요한 상황에 나오다 보니 나도 힘들어지고, 중간에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 다음에 투수가 올라올 때도 많다. 내 스탯도 안 좋아지니 그런 부분에서 볼넷을 줄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제 커리어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50경기도 못 나갔었는데 70경기까지 나가다보니 이제 올해를 기반으로 해서 차츰 커리어를 잘 만들도록 하겠다“라며 “이제 올라가면 1이닝이면 1이닝 딱 강력하게 막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고개 젓는 네일, 1차전 선발 완벽하게 준비..
[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갑자기 떨어지는 빗방울에 네일이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2024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1차전 선발투수로 ..
[24-10-21 16:15:00]
-
[뉴스] 창원 LG, 창원특례시∙지역외식업 단체와 지..
창원 LG 세이커스는 지난 19일, 개막 홈경기에서 창원특례시, (사)한국외식업중앙회 경상남도지회 창원시 의창구∙성산구지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구단과 시, 지부가 프로스..
[24-10-21 16:13:10]
-
[뉴스] 72.5% 우승 확률 잡기 도전, KIA 이..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 필승을 다짐했다.이 감독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갖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
[24-10-21 16:12:00]
-
[뉴스] KBL, 공식지정병원인 세종스포츠정형외과와 ..
KBL은 공식지정병원으로 세종스포츠정형외과와 3년간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이로써 세종스포츠정형외과는 2024-2025시즌부터 2026-2027까지 3시즌 동안 KBL의 공식지정병원을 맡게 됐다.세종스포츠정형외과는 ..
[24-10-21 16:09:30]
-
[뉴스] '비 예보 8시 이후로 밀렸다' 한국시리즈 ..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천 예보가 늦은 시간으로 밀렸다. 한국시리즈 1차전 정상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다.정규 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 승리팀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오후 6시30분부터 광주 ..
[24-10-21 16:09:00]
-
[뉴스] '커피 들고 더그아웃 등장' KS 1차전 선..
[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 시작 3시간 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네일이 커피 한 잔을 들고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 준비에 한창인 김도영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1993년 이후 31년 만에 한국..
[24-10-21 16:05:00]
-
[뉴스] '김도영 3번+서건창 9번' KIA, 1차전..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V12에 도전하는 KIA 타이거즈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KIA 이범호 감독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갖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좌..
[24-10-21 16:00:00]
-
[뉴스] [W미디어데이] 신한은행 신지현 "신한은행에..
“신한은행에 오며 더 밝아졌다.“신지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나은행의 간판스타였던 신지현은 이적과 동시에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가 됐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삼성생명에서 신이..
[24-10-21 15:59:05]
-
[뉴스] “당신이 그러고도 제자야?“ 팬들 비난 폭발..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게리 네빌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앰버서더로 돌아왔다. 다만 그의 복귀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앰버서더 해고 이후 발생한 일이었기에 팬들은 비판했다.영국의 더선은 20일(한국시각) '네빌이 ..
[24-10-21 15:47:00]
-
[뉴스] [W미디어데이] 이븐한 농구부터 잔소리까지…..
[점프볼=중구/홍성한 기자] 이븐한 농구, 잔소리. 선수들의 포부였다.WKBL은 21일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불룸에서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올 시즌 WKBL의 슬로건..
[24-10-21 15:45: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