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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 양기덕 트리오가 있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의 경기에서 82-75로 승리했다.


L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이미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던 로스터.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쓴맛을 봤던 그들은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 과감하게 변화를 택했다. 여기에 주력 포워드 양홍석이 군에 입대했다.


하지만 변화의 핵심인 두경민과 전성현이 아직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D리그 선수단과 함께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전성현은 아직 LG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2경기에 출전했던 두경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대 4주까지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시즌 초반 LG는 현재 3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3연패로 출발했던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중이다.


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주전으로 나오고 있는 3인방 양준석-유기상-정인덕이다. LG 구단에서 '양기덕 트리오'로 칭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 선수들. 그들이 없었다면 접전이 이어졌던 LG의 개막 3연승도 장담할 수 없었다.


조상현 감독은 3연승에 성공한 뒤 “감독으로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너무 흐뭇하고 고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LG의 수비 시스템에 이미 익숙한 양준석, 유기상, 정인덕의 수비 공헌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2년 차까지 미완의 대기에 그쳤던 1순위 출신 가드 양준석의 시즌 초반 활약은 놀랍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이재도의 백업으로 많은 숙제를 남겼던 양준석이다.








하지만 개막 후 첫 2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그는 두경민의 이탈로 어깨가 무거웠던 이날 경기에서 22점 9어시스트를 쏟아내며 커리어-하이 활약을 펼쳤다. 정확한 점퍼와 허를 찌르는 림어택, 날카로운 패스까지 완벽한 경기였다.


이번 시즌 몸싸움에 관대해지는 심판 판정 흐름 속에 양준석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봤던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양준석은 전혀 달랐다.


비시즌 준비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훈련을 거르지 않고 소화했고 아침마다 자진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나서며 몸을 다졌다. 필리핀-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터프한 몸싸움에 대한 적응력도 키웠다.


양준석은 “전지훈련에 갔을 때 필리핀 선수들이 지금 KBL보다도 더 터프하게 플레이했다. 나도 변화를 미리 알고 적응하고 싶어서 더 적극적으로 했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양준석의 연세대 동기이자 지난 시즌 신인왕인 유기상 또한 존재감이 적지 않다. 지난 시즌 신인임에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던 유기상. 특히 수비에서의 적응도에 대해 좋은 평가가 따라왔다. 에이스 스토퍼 역할까지 맡으며 1년 차의 팀의 핵심이 됐다.


국가대표에 다녀온 뒤 치르고 있는 이번 시즌 또한 유기상의 활약은 빛나고 있다. 3경기 평균 11.3점에 3점 성공률 38.9%. 놀라운 점은 상대 앞선 주요 선수를 막으면서 이러한 공격 지표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조상현 감독은 양준석과 유기상에 대해 “(양)준석이에게 극단적으로 0점 짜리 경기였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지만 그 선수들이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기회를 줄 것이고 계속 기회를 받아서 본인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준석이가 벌써 3년 차인데 본인도 책임감을 가지고 하고 있고 기상이와 준석이는 잘할 거라고 믿는다. 노력도 많이 하는 선수들“이라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정인덕은 상위 지명 순번으로 데뷔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양준석, 유기상과는 다소 다른 길을 걸어온 선수다. 드래프트 지명 순번도 2라운드 중반이었고 은퇴 이후 다시 코트로 돌아온 이력이 있다.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선수다. 배고픔 속에 부단한 노력을 펼쳐 사령탑의 눈도장을 찍었다. 아주 많은 시간을 뛰진 않았지만 활동량과 수비를 바탕으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해왔다.


이번 시즌엔 주전으로 기용되며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3연승 기간 평균 10.0점에 3점 성공률 41.7%를 기록했다.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득점포도 꾸준하다.


개막 3연승을 달리고 있는 LG는 마찬가지로 패배가 없는 소노와 26일 맞붙는다. 양기덕 트리오의 활약을 앞세운 LG가 소노전까지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까?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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