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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이 K리그1 무대를 향해 달리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아마추어다. 엉성한 경기 운영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시정 조치를 받았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FC안양(구단주 최대호)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2경기에서 17승6무9패(승점 57)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창단 첫 K리그1 무대를 향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2(2부) 1위는 다음 시즌 K리그1으로 직행한다. 하지만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과 달리 구단은 아직 K리그1 무대로 합류할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모습이다.

문제는 2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에서 발생했다. 이날 VIP 카드를 착용하고 경기장에 들어온 일부 관계자가 K리그 업무 구역을 무단 침범하는 일이 발생했다. 프로축구연맹 정관 제3장 제3조 경기장 부대시설에 따르면 경기장 내 경기감독관석 및 심판평가관석, TSG기술위원 좌석, 기록석 등 이른바 업무 구역을 설정하도록 돼 있다.

구단에선 그 누구도 VIP를 제지하지 않았다. VIP는 K리그 업무 구역에서 술판을 벌였다. 심판과 상대편 선수를 향해 욕설을 날리기도 했다. 급기야 취기가 올라오자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추태를 부렸다. 뒤늦게 사태를 확인한 구단 관계자가 가까스로 제지했다.

안양 구단 관계자는 “VIP 카드를 착용하고 계셨다. 이상하게(부정한 방법으로) 들어온 분들은 아닌 것 같다. 취하신 상태였는데, '업무 구역은 빈자리라도 앉아있으면 안 된다'고 말씀 드렸다. 다음 경기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초 구단이 각각의 구역을 명확히 분리했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구단은 구역이 '협소'하단 이유로 경계를 애매하게 했다. 또한, 구단은 VIP 카드를 착용한 인사조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았다. 이날 업무 구역에서 추태를 부린 VIP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구단은 초대권을 받은 일부로 파악했다. 다만, 이들은 본인들의 소속을 '안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로축구연맹은 사태 파악 뒤 시정 조치에 나섰다. 관계자는 “각각의 구역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경기장 구조상 완전히 나눌 수 없다면 좌석에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동선 분리를 요청했다. 31일까지 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이후 개선 작업을 확인하기로 했다“고 했다.

안양은 뜨거운 축구 열기로 유명하다. 유 감독과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승격을 향해 뛰고 있다. 하지만 구단은 가장 기본적인 운영 규정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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