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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2022~2023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을 맡았던 해리 매과이어가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만 기다리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1일(한국시각) “매과이어는 맨유에서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텐 하흐 감독이 팀에서 경질되기를 기다릴 것이다. 매과이어는 텐 하흐 감독이 떠난 후에 새로운 감독 밑에서 더 많은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를 지켜보고 싶다“고 보도했다.

매과이어는 2019~2020시즌 레스터 시티에서 맨유로 이적하면서 8,700만 유로(약 1,293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당시 기준으로 축구 역사상 수비수 최고 이적료였다. 맨유가 매과이어를 영입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돈을 투자했다는 거센 비판이 많았다.

그래도 이적 첫 시즌 매과이어는 자신의 이적료가 왜 저렇게 높았는지를 어느 정도 증명해냈다. 리그 전 경기에 출장했고, 매과이어가 등장한 후에 맨유의 수비가 비교적 개선됐기 때문이다. 당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매과이어에게 이적한 지 6개월 만에 주장 완장을 맡겼을 정도로 신뢰를 보내줬다. 2번째 시즌까지 매과이어는 맨유 수비 핵심이 되어줬다.

하지만 2021~2022시즌부터 경기력이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원래도 느린 반응속도가 더 느려졌고, 빌드업 과정에서도 기초적인 실수가 많았다. 주장다운, 그리고 8,700만 유로의 수비수답지 않은 모습에 엄청난 조롱에 시달렸다. 맨유 팬들마저 매과이어에게 야유를 보낼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텐 하흐 감독이 온 뒤에도 매과이어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했고, 텐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의 주장직을 브루노 페르난데스한테 넘겼다. 팀에서 점점 입지까지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매과이어를 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점점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매과이어의 입지는 불안했다. 이번 여름 레니 요로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영입되면서 맨유는 센터백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고액주급자이고 계약 만료가 다가오면서 더 좋은 활약이 필요했다. 매과이어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맨유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다. 아직 맨유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과이어는 맨유에 남아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은 모양이다. 단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 후에 새로운 감독이 자신을 중용해준다면 말이다.

풋볼 인사이더는 “맨유 감독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매과이어는 감독의 미래가 확정될 때까지 결정을 미룰 것이다. 매과이어는 자신이 여전히 맨유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과이어는 텐 하흐 감독이 오면서 입지가 밀려났기에 텐 하흐 감독이 빨리 떠나고,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다시 경쟁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이미 텐 하흐 감독을 향한 선수들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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