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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비는 그쳤다. 그런데 그라운드 상태가 문제다.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예정된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간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및 2차전 정상 개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오후 1시 현재 비는 그쳤다. 하지만 여전히 그라운드엔 대형 방수포가 덮여 있다. 그라운드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공기를 주입하는 호스가 연결돼 있다.

그라운드 안에서 확인한 상태는 좀 더 심각했다. 3루측 KIA 더그아웃 앞과 좌측 파울 라인은 이미 진흙뻘이 된 상태. 외야 펜스 앞 워닝 트랙과 1루측 삼성 더그아웃 앞도 비슷한 상태다. 전날 대형 방수포를 덮은 내야 그라운드와 마운드, 홈플레이트는 정비한다고 해도 나머지 공간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

KBO 관계자에게 들은 내용은 더 충격적이다.

그는 “KIA 구장 관리 관계자와 함께 상태를 점검한 결과, 정비에만 최소 3시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챔피언스필드 배수 시설은 문제 없지만 어제부터 비가 너무 많이 내렸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오후 4시로 예정된 서스펜디드 게임 정상 개최조차 어렵다는 뜻.

이후 상황도 문제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정비를 마치면 4시 서스펜디드 게임은 개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가 언제 끝날 지 모르고, 경기 후 관중 퇴장 및 재입장에 소요되는 시간(1시간) 등을 고려하면 2차전(오후 6시30분)도 제 시간에 들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2차전이 한창일 시간에도 비 예보가 있다는 것. 당초 오후 4시부터 시간당 2㎜ 안팎으로 예보됐던 비는 오후 8시로 미뤄졌으나, 양은 5㎜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KBO 측이 전망한 경기 로드맵을 고려해볼 때, 1차전을 잘 마치고 2차전에 들어간다고 해도 3~4회 정도에 또 다시 비로 멈춰설 수 있다는 것.

KBO는 적잖이 난감해 하는 눈치다. KBO 관계자는 “2차전이 만약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않고 중단돼 어제와 같은 상황(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이 된다면 팬들에게 또 다시 큰 실례가 될 수밖에 없다. 양팀이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우려된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21일 빗속에서 강행된 1차전은 6회초 삼성 김헌곤이 솔로포로 선취점을 만든 가운데 이어진 무사 1, 2루 상황에서 중단됐고,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이 이뤄졌다. 5회를 넘겨 정식 경기로 성립됐으나, 원정팀 삼성이 먼저 득점하며 KIA에 공격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강우콜드가 이뤄지지 않았다. 22일 오후 4시 6회초 상황을 동일하게 놓고 1차전을 계속 이어간 뒤, 곧바로 2차전을 치르는 일정이 됐다. 하지만 정상 진행이 될지는 현재까진 알 수 없다.

이날 경기가 우천 순연될 경우,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은 23일로 하루 늦춰진다. 한국시리즈 전체 일정도 하루 씩 늦춰져 3~4차전은 25~2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지게 된다. 4차전 내에 승부가 끝나지 않으면 28~30일 광주에서 5~7차전 일정을 소화한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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