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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홍성한 기자] 주인공이 바뀌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초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7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1-89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점수 차이에서 알 수 있듯 박빙이었던 경기지만, 득점 우위 시간에서 KT가 32분 56초, 현대모비스는 9분 42초에 달할 정도로 경기 내내 KT가 분위기를 잡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허훈이 있었다. '손목 통증'을 안고 뛰며 무려 40분 4초 출전, 26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쏟아부었다. 경기 종료 11초를 남기고는 문정현의 킬패스를 받아 역전 득점(89-88)까지 성공시키며 허훈으로 시작해 허훈으로 끝나는 드라마가 종료되는 듯했다. 미구엘 안드레 옥존이 나타나기 전까지 말이다.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이미 역전 3점슛(88-87)을 성공시킨 바 있는 옥존은 다시 한번 빛났다. 게이지 프림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앞에 두고 던진 코너 3점슛이 깔끔하게 림을 가른 것. 남은 시간은 단 1초. KT가 승리로 경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옥존은 KBL 무대 입성 후 KT에 유독 강했다. 지난 시즌 중반에 합류했기에 표본은 많지 않았지만, KT를 상대로 2경기에서 평균 29분 12초 동안 16.5점 3.5리바운드 4.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이는 시즌 평균 득점(9.5점)을 크게 뛰어넘은 것은 물론 특정팀 상대 최다 득점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2위는 창원 LG를 상대로 기록한 14.5점.

KT를 상대로 보인 클러치 본능은 지난 2024년 1월 6일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KT를 만났었던 옥존은 23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몰아쳤다. 특히 경기 종료 10초 전, 현대모비스에 짜릿한 1점 차(83-82) 승리를 안기는 위닝 3점슛을 성공시킨 바 있다. 6연승에 도전한 KT에 뼈아픈 패배를 선사한 순간이었다.

그때 3점슛을 성공시킨 위치는 정면. 이번에는 코너였다. KT만 만나면 구역을 가리지 않고 클러치 본능을 뽐낸 옥존이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너무 행복하다. 벤치로 빨리 가서 팀원들과 기쁨을 나누려 했는데 1초가 남아서 계속 경기를 해야 했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현대모비스와 KT는 다음 달 30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다시 만난다. 그때의 옥존은 KT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뽐낼까?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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