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20 17:40:00]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당연히 호랑이가 이기죠“, “에버랜드 안 가보셨나 보네(웃음)“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동화적 질문. 오랜 화두로 이어져 왔지만, 서식지가 달라 실제 맞대결은 불가능하다. 결국 누구도 해답을 알지 못한다.
20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3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육상 최강 두 맹수의 맞대결을 두고 이 해묵은 주제가 다시 거론됐다.
재치있는 팬들의 비교 질문에 양 팀 사령탑이 답변에 나섰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추호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두 감독은 당연하다는 듯 각자 “호랑이“, “사자“를 외쳤다.
이범호 감독이 “호랑이가 당연히 이긴다. 요즘 동물원에 가도 호랑이가 맨날 이기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박 감독은 “에버랜드 안 가보셨네. 항상 사자가 사파리 맨 위에 올라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우승팀(11회)인 KIA와 KBO리그 통산 우승 2위(8회)팀인 삼성.
프로야구 42년 세월을 지켜온 전통의 명가다. 영호남을 대표하는 두 구단의 자존심 싸움도 대단했다. 다시 한 번 우승 타이틀을 놓고 겨루는 올해, 프로야구 천만시대 대흥행 열기와 맞물려 초유의 관심이 쏠린다.
정규시즌 전적은 12승4패로 KIA의 압도적 우위. 하지만 7전4선승제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전적은 무의미하다.
이범호 감독은 “플레이오프 기간 지켜보니 삼성이 수비를 굉장히 강하더라. (삼성이) 올 시즌 최소 실책팀이다 보니 대량 득점 상황이 나오긴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강한 공격력을 갖고 있더라도 상대 실책이 더해져야 점수 내기가 쉬워지는데, 그러진 않을 듯 하다“며 “점수를 반드시 내야 할 때는 1점을 얻는 작전을 할 것“이라고 강한 수비력의 팀을 무너뜨릴 공략 포인트를 밝혔다.
박 감독은 “시즌 내내 KIA와 경기를 해보니 전력이 너무 탄탄해 경기를 풀어가기 쉽지 않았다“면서도 “시즌 전적과 기록은 단기전에서 아무런 소용이 없더라. 코치진 회의를 통해 KIA의 약점을 찾고자 한다. 공략법이 뭔지는 경기를 통해 봐주셨으면 한다“고 눈을 빛냈다.
'창과 창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한국시리즈이기도 하다.
KIA는 올 시즌 팀 타율(3할1리) 및 OPS(출루율+장타율·0.828) 부문 1위, 삼성은 팀 홈런(185개) 1위다.
정교함과 득점 생산 능력 등은 KIA가 앞서고, 화끈한 한방은 삼성이 앞선다. 홈런은 삼성이 많지만 장타율은 KIA가 우위다.
이범호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보니 1점을 내는 것이나, 1점차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 수 있었다. 이번 한국시리즈 역시 어떤 팀의 공격력이 더 좋을지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진만 감독도 “플레이오프에서 0대1로 지기도, 1대0으로 이기기도 했는데 너무 숨막혔다. 활기차게 경기를 풀어야 하는데 막혀서 답답한 게 있었다“며 “좋은 타격이 활기찬 상황을 만들 것이다. 홈런 1위 팀 답게 KIA를 이겨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령탑으로 처음 한국시리즈를 밟은 두 감독.
선수 시절엔 한국시리즈에서 외나무 다리 대결을 펼친 바 있다.
2006 한국시리즈에서 이 감독은 한화, 박 감독은 삼성 소속으로 나섰다. 당시 6차전 승부 끝에 삼성이 웃었고, 박 감독은 시리즈 MVP에 선정된 바 있다.
이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나는 한국시리즈 첫 출전이었고, 박 감독님은 왕조 시절 너무 많이 우승하던 분이었다. 그땐 한국시리즈 출전 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며 “이번엔 내가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왔지만, 후배 사령탑으로 박 감독님께 도전하는 마인드로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 감독은 “그땐 거꾸로 내가 삼성 소속으로 먼저 한국시리즈에 올라왔고, 이 감독이 한화에서 도전하는 입장이었다. 그때 그 기운을 그대로 살려 멋진 한국시리즈를 해보고 싶다“며 또 한 번의 승리를 다짐했다.
과연 이번 만큼은 호랑이와 사자 중 '백수의 왕'이 가려질까. 모두의 눈이 쏠리고 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김민재와 너무 잘맞아“ 우파메카노, 파트너..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함께 뛰는 김민재와 정말 잘 맞는다.“'괴물' 김민재의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의 미소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20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4..
[24-10-21 08:17:00]
-
[뉴스] 'SON과 다트 세리모니' 부주장 철밥통 흔..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이 자기 할 일을 다했지만 전술적인 이유로 교체를 당했다. 역할이 다소 겹치는 동료 데얀 쿨루셉스키는 이 결정이 옳았다고 평가했다. 매디슨은 캡틴 손흥민과 함께 ..
[24-10-21 07:36:00]
-
[뉴스] ‘승리 버튼’ 폭발에 ‘에어본’도 놀랐다…"..
[점프볼=잠실학생/홍성한 기자] "보셨잖아요. 1대1로는 못 막아요."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 안양 정관장의 시즌 첫 맞대결. SK를 이끄는 전희철 감독은 경기 전..
[24-10-21 07:00:41]
-
[뉴스] 정관장 역사상 최강전력! “봄배구 恨풀었다...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6년 동안 내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지난 시즌에 이뤘다. 컵대회 준우승도 했다. 남은 건 (우승)반지 뿐이다.“밝은 미소 속에 굳은 결의가 숨어있었다. 정관장은 '진심'이다..
[24-10-21 07:00:00]
-
[뉴스] '충격' 자동차 완전 박살+손에서 피 '뚝뚝..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인 빅터 보니페이스가 충격적인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독일의 빌트는 20일(한국시각) '레버쿠젠 스타선수의 심각한 교통사고'라며 보니페이스..
[24-10-21 06:47:00]
-
[뉴스] 'KS 승리투수'와 '두 번째 천재', 왜 ..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전천후 잠수함과 내야 유틸리티.우완 사이드암 임기영(31)과 내야수 윤도현(21)을 떼놓고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KIA 타이거즈의 선택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두 선수 모두 시리즈 활용..
[24-10-21 06:40:00]
-
[뉴스] 염갈량도 끝내 풀지 못한 난제. '불펜과 타..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정규리그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가 결국엔 포스트시즌에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발목을 잡고 말았다.정규리그 3위 LG 트윈스가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탈..
[24-10-21 06:40:00]
-
[뉴스] “기대 못 미치면 교체 생각해야” 외국선수 ..
[점프볼=수원/조영두 기자] 송영진 감독이 외국선수 고민으로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수원 KT는 KBL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국내선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스 허훈을 필두로 한희원, 문성곤, 문정현, ..
[24-10-21 06:30:27]
-
[뉴스] 리시브 효율 5%로도 승리할 수 있다! 정관..
정관장이 세트를 따내는 데 필요했던 리시브 효율은 단 5%였다.V-리그에서 리시브는 모든 팀과 선수들의 숙제이자, 가장 많은 관계자 및 팬들이 언급하는 승리의 열쇠다. 볼을 처음으로 건드리는 순간인 리시브가 잘 이뤄..
[24-10-21 06:00:53]
-
[뉴스] “걱정도 됐지만 뿌듯“ 10월 A매치 이탈,..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과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돌아왔다.복귀전에서 골 잔치를 벌였다. 그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4~20..
[24-10-21 05:50: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