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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포스트시즌 구상 속에 에르난데스는 선발일까 불펜일까.

막판 3위 싸움이 한창인 LG는 그러면서 포스트시즌 준비도 해야한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플레이오프까지는 선발을 3명으로 돌리고 2명은 불펜으로 운영할 뜻을 비쳤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선발을 4명 쓸 계획.

염 감독은 지난 1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포스트시즌 선발 구상에 대해 묻자 “머릿속으로는 구상을 다 마쳤다. 3명을 선발로 쓰고 2명이 불펜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 말할 수는 없고 일단은 3위 확정에만 신경을 쓰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외국인 1선발로 케이시 켈리를 보내고 영입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2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진기한 일을 했다. 1차전 선발로 등판해 1회초 헤드샷으로 퇴장을 당했던 에르난데스는 2차전엔 8회초 등판해 9회까지 2이닝을 던지며 팀의 2대0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얻은 것. 손주영이 7회까지 4안타 무실점의 철벽투를 펼친 뒤 8회초에 오른 에르난데스는 선두 7번 박준영을 150㎞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김기연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김재호를 153㎞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2-0이라 9회초엔 마무리 유영찬이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로 밀어부쳤다. 1번 정수빈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149㎞ 직구로 3루수앞 땅볼. 대타 전다민을 124㎞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대타 조수행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경기 끝. 2이닝 무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세이브였다. 최고 153㎞의 직구에 두산 타자들이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50㎞가 넘는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로 좋은 피칭을 기대했지만 타순이 한바퀴 돌면 피안타율이 높아지는 단점을 보이고 있는 에르난데스는 한국으로 오기전 불펜 투수로도 활약했었기에 불펜 투수로 던질 수도 있다.

그래서 선발 등판 기간이 길었을 때인 지난 8월 29일 잠실 KT전에선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었다. 이번엔 1차전 헤드샷 퇴장으로 인해 2차전에 올라 세이브를 기록하는 진기한 기록을 세운 에르난데스는 올시즌 외국인 투수 중 유일하게 승리와 홀드,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하지만 에르난데스 본인은 선발에 대한 욕심이 더 많다고.

디트릭 엔스(12승6패)와 에르난데스(3승2패 1세이브 1홀드), 임찬규(9승6패1홀드) 최원태(9승6패) 손주영(9승10패) 등 5명 중 결국 구원 경험이 있고 구원에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는 선수가 구원으로 보직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에르난데스가 미국에서 구원 경험이 있고 임찬규와 최원태 손주영도 구원으로 등판했던 경험이 있다.

이번에 보여준 에르난데스의 세이브가 염 감독의 구상을 흔들어놨을까 아니면 더 확실한 믿음을 줬을까.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때 보면 알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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