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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김경문 감독이 돌아온다.

최원호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떠난 한화 이글스가 새 사령탑으로 김경문 감독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을 했고 구두 합의까지 마쳐 공식 발표만 남았다.

한화는 지난 27일 최원호 감독과 함께 박찬혁 대표이사까지 동반 사퇴했다. 빠르게 팀을 수습하기 위해 박종태 대표이사가 선임됐고,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구단 사무실에서 취임식이 이뤄졌다.

박 신임대표는 “지난 3년 6개월 동안 한화이글스의 도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 주신 박찬혁 대표, 손혁 단장을 비롯한 우리 임직원, 선수단 모든 분들의 노력과 헌신과 희생에 감사드린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구단주이신 회장님을 비롯해 우리 이글스를 사랑하시는 팬들과 한화이글스 모든 구성원들은 한화이글스와 더불어 행복하길 희망한다“며 “그 행복의 길은 360도 여러 방향이 있겠지만 우리는 승리의 길 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준비한 모든 것을 토대로 우리는 승리의 길을 갈 것이고, 그 승리의 자양분으로 한화이글스는 높이, 멀리, 오래 비상할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가 쌓은 토대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저와 더불어 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빠르게 신임 감독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미 레전드급인 전직 감독들이 면접을 봤고 이중에서 김경문 전 감독이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문 전 감독은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용장이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 베어스를 맡아 한국시리즈 3차례 진출시켰고, 2011년 NC 다이노스의 창단 감독을 맡아 2018년까지 팀을 지휘하며 신생팀을 강팀으로 만들어내는 지도력을 보였다.

14시즌 동안 1700경기에서 896승30무774패, 승률 5할3푼7리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10회, 한국시리즈 진출 4회의 성적을 냈다. 팀을 끈끈한 하나로 만드는 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아 한국 야구의 르네상스도 이끌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감독으로 팀을 이끌어 9전 전승의 금메달의 기적을 만들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아쉽게 KBO리그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두산 시절인 2005년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삼성 라이온즈에 4연패로 준우승에 그쳤고, 2007년엔 2위로 올라 SK 와이번스에 2연승을 먼저 올렸지만 이후 4연패를 당했다 2008년에 리벤지 매치를 가졌지만 SK에 1승후 4연패로 또 우승을 내줬다.

신생팀 NC를 1군 4년 만인 2016년에 정규리그 2위로 끌어올려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지만 두산에 4연패로 또 우승엔 실패했다.

한화도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000년대 들어 우승이 없다. 한국시리즈도 2006년 이후 17년 동안 올라가지 못했다. 한화와 김경문 전 감독의 목표는 결국 우승이다.

지난해 LG가 염경엽 감독을 영입해 29년만에 우승을 이룬 것처럼 한화도 김 감독과 함께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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