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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바르셀로나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의 '칼마'(Calma) 세리머니를 12년만에 되갚아줬다.

호날두는 지난 2012년 4월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 노우에서 열린 엘클라시코에서 사미 케디라와 알렉시스 산체스의 골로 1-1 팽팽하던 후반 28분 2대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뽑아낸 뒤 바르셀로나 홈팬을 향해 두 손으로 진정하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손가락으로 가슴을 가리킨 뒤 양 손바닥을 바닥을 향하게끔 하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나 호날두잖아. 진정해'라고 말하는 듯.

스페인어로 '침착'이란 뜻을 가진 Calma는 호날두가 시우 세리머니를 새롭게 개발하기 전까지 호날두의 대표적인 세리머니로 각광을 받았다. 조세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레알은 승점 100점을 기록,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91점)를 따돌리고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리그에서만 46골을 넣으며 50골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당시 바르셀로나)에 이어 득점 2위를 기록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의 가슴을 후벼판 '칼마 세리머니'가 12년만에 부활했다. 2012년 당시 불과 5살이었던 야말이 27일 적지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과의 2024~2025시즌 라리가 11라운드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연속골로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32분 추가골을 넣고는 레알 홈팬을 향해 호날두와 같은 포즈를 취한 것이다. 야말은 하피냐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 우측에서 골문 우측 상단을 가르는 날카로운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바르셀로나는 하피냐의 쐐기골을 묶어 역사적인 4대0 대승을 따내며 컵포함 5연승을 질주했다.

놀랍게도 이날은 야말의 첫 엘클라시코였다. 17세106일의 나이로 엘클라시코 최연소 득점자가 된 야말은 호날두와 메시가 없는 엘클라시코의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여름 호날두의 후계자가 되어줄 것이라는 큰 기대 속에 레알에 입단한 킬리안 음바페는 이날 득점 대신 8번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며 비판을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승점 30점으로 2위 레알(24점)을 승점 6점차로 따돌리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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