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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는 11월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한국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의 목표는 4강이다.

하지만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군사 훈련 등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빠지게 돼 전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한국은 이번에 B조에 포함돼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나흘 연속 경기를 치르고 하루 휴식 후 18일 호주와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6개 팀 중 단 2팀만이 4강에 진출해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슈퍼라운드를 진행해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한국과 겨룰 5팀 모두 결코 쉬운 팀이 없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왼손 선발인 손주영과 주축 외야수 구자욱이 부상으로 빠지게 돼 팀 전력은 더욱 약화된다.

류중일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선발진이다. 류 감독은 “손주영이 빠지게 돼 지금 우리 선발이 곽빈 원태인 고영표 엄상백 최승용 정도다“라며 “대회 일정상 4명 정도의 선발이 필요한데 어느 나라에 어느 투수를 넣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나라마다 타자의 특성에 맞춰서 선발을 기용하는 편인데 상대의 장단점을 보고 판단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선 문동주가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이번 대회엔 부상으로 빠져 아쉬움이 크다. 공동 다승왕인 원태인과 곽빈이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발이 약해보이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불펜은 믿을 수 있는 투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31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른 정해영(KIA)과 3위인 유영찬(LG·26세이브), 지난해 홀드왕을 차지한 뒤 올해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고 25세이브를 올린 박영현(KT),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인 19세이브를 올린 두산 김택연, 시즌 중 중간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SSG 조병현(12세이브, 12홀드), 시즌 막판 자신의 공을 되찾은 '괴물 유망주' 김서현(한화) 등 마무리 감이 그야말로 즐비하다. 누가 마무리로 나와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여기에 19홀드와 7세이브를 한 전상현과 16홀드와 2세이브를 한 왼손 곽도규, 12홀드 3세이브의 최지민 등 KIA의 중간 삼총사까지 있어 불펜진은 그야말로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대표팀 훈련에 참가한 불펜 요원들의 세이브와 홀드를 모두 합치면 127세이브, 80홀드다. 이중 몇 명은 최종 엔트리에서 빠지겠지만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투수만 데려가기에 믿음은 충만하다.

불펜에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선발을 굳이 길게 끌고 가지 않고 4,5회에 빠르게 불펜을 가동하는 방법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전략이다. 다만 나흘 연속 경기가 있기 때문에 불펜 투수들도 어떻게 로테이션을 시킬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류 감독 역시 4연전에 대한 고민을 했다. 류 감독은 “선발과 달리 불펜 쪽은 많이 보인다“면서 “투수코치와 어떻게 운영할지 의논을 해야 하는데 4게임을 연속해서 하기 때문에 자칫 불펜 투수들이 과부하가 올 수도 있다. 잘 짜야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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