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05 17:39:23]
한국이 일본과의 평가전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5일과 7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일본 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일본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을 출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을 불러들여 출정식을 치른다. 일본은 국내파인 카와무라 유키, 바바 유다이, 토가시 유키와 NBA리거인 루이 하치무라, 와타나베 유타와 NCAA 디비전1 소속 토미나가 케이세이 등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 대표팀은 그간 팀을 이끌었던 김선형, 허훈, 김종규, 이승현 등이 모두 빠진 상황이다. 분명 전력 상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농구공은 둥근 법. 한국 대표팀이 일본의 잔칫상에 재를 뿌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한 포인트를 알아보자.
일본의 소나기 3점슛 봉쇄하라
지난 해 7월 한국과 일본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맞붙은 기억이 있다. 당시 양 팀은 1승 1패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일본의 3점슛은 무시무시했다. 1차전에서는 토가시가 경기 초반 거리를 가리지 않고 연속 3점슛을 터뜨렸고 토미나가 역시 일본 커리라는 별명답게 자신의 슈팅 거리를 유감없이 뽐냈다. 일본의 빅맨들 역시 코너에서 과감한 3점슛을 수차례 성공시켰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더욱 가공할 3점슛을 뽐낼 일본이다. 일본 대표팀은 와타나베가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출장이 불투명하긴 하지만 하치무라와 조쉬 호킨스까지 빅맨임에도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3점슛을 시도하는 자원들이다.
일본이 앞선 호주와의 평가전에서도 많은 3점슛을 시도한 만큼 한국에서는 수비력이 좋은 오재현, 양재민, 문정현 등의 적극적인 외곽 수비가 나와야 한다.
라건아의 빈자리를 메워라
라건아가 지난 5월을 끝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으며 이제 한국 대표팀에는 귀화 선수가 없다. 라건아의 이탈로 인해 골밑이 다소 헐거워진 상황에서 주전 빅맨 하윤기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하윤기는 지난 해 평가전에서 송교창의 패스를 받아 인유어페이스 덩크슛을 터뜨렸고 안정적인 림 프로텍팅 능력을 보여주며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바 있다. 물론 라건아만큼의 안정적인 스코어러는 아니지만 대표팀의 기둥으로 거듭난 하윤기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하지만 하윤기가 40분 내내 코트에 있을 수는 없는 상황. 또 다른 빅맨인 이원석과 이두원 또한 제 역할을 해내야한다. 두 선수 모두 이번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206cm의 대표팀 최장신 이원석은 큰 키에도 빠른 발과 긴 윙스팬을 보유하고 있는 빅맨 자원. 이두원 역시 204cm로 장신이며 하윤기 못지않은 운동 능력을 자랑하는 선수.
하윤기, 이원석, 이두원 등 한국의 빅맨 진이 라건아의 빈자리를 메우며 일본을 상대로 골밑을 완벽히 사수하길 바래본다.
젊어진 라인업. 에너지로 승부하자
이번 한국 대표팀은 1996년생인 변준형이 최고참이며 하윤기, 이정현, 이우석, 오재현, 양재민(이상 1999년생), 이두원, 이원석, 박인웅(이상 2000년생), 문정현, 박무빈, 유기상(이상 2001년생) 등으로 이전과 비교해 상당히 젊어진 라인업이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있다. 그간 대표팀을 이끌었던 고참 선수들 없이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적진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치기란 어려울 터. 하지만 안준호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안준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선수들끼리 소통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2032년까지 이 선수들이 한국 농구를 이끌 것이다. 일본을 상대하며 선수들이 부딪히고 깨지며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변준형은 “일본까지 가서 지고 올 생각은 없다“고 의지를 불태웠으며 이우석과 이정현 역시 “끝까지 해보겠다. 젊은 만큼 에너지로 일본을 상대하겠다.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정현 쉿 세리머니 다시 볼 수 있을까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다. 지난해 7월 양 팀의 평가전 2차전 당시 3쿼터 4분 38초를 남긴 상황에서 토미나가가 3점슛을 시도했고 문정현은 정확히 그의 3점슛을 견제하며 슈팅 미스를 이끌어냈다. 토미나가의 슈팅 이후 두 선수는 엉켜 쓰러지며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어진 한국의 공격 상황에서 문정현과 토미나가는 또 다시 매치업이 되었고 토미나가의 파울로 잠시 경기가 중단되자 문정현은 토미나가를 상대로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당시 한국은 80-85로 아쉽게 패했지만 막내 문정현의 도발은 한국이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평가전에서도 문정현의 과감한 플레이와 세리머니가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국 대표팀은 5일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가량 경기장에서 최종적으로 손발을 맞춘 뒤 19시 일본과의 평가전 1차전을 치르게 된다. 전력 열세와 원정에서 경기를 치르는 점 등 여러 악조건을 갖춘 상황이지만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사진 = 대한민국 농구협회 제공, 이종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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