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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차전은 이대로 삼성 라이온즈의 승리로 마무리 될까.

2024 한국시리즈 1차전. 비와의 사투가 펼쳐지고 있다. 비로 66분 지연 출발한 승부는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에서 또 다시 멈춰섰다.

선두 타자 김헌곤이 쏘아 올린 우월 솔로포. 팽팽하던 0의 균형이 깨진 가운데, KIA 네일이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주자가 쌓였다. 장현식이 구원 등판했으나, 강민호에 다시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 2루 상황이 됐다. 다득점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심판진이 내야로 모였다. 경기 내내 굵어졌다 약해지길 반복하던 빗줄기가 다시 세차진 상황. 결국 심판진이 경기 중단을 선언하고 양팀 선수들의 철수를 지시했다. 경기 전에만 3번이나 깔렸다 접혔던 푸른색 대형 방수포가 다시 그라운드에 등장했고, 그대로 경기가 중단됐다.

사실 정규시즌이었다면 진행이 어려운 승부였다. 그러나 관중 입장이 완료된 가운데 그라운드 상태가 경기를 강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경기 감독관의 판단 하에 승부가 개시됐다. 양팀 에이스 호투 속에 한국시리즈 답게 긴장감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하늘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양팀이 점수를 내지 못한 가운데 5회말이 마무리 되면서 경기 자체는 성립이 됐다.

그렇다면 이대로 승부가 마무리 되는 걸까.

KBO는 “경기가 속개되지 못하면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이 이뤄지며, 22일 2차전에 앞서 오후 4시부터 동일 상황부터 1차전 잔여 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서스펜디드 게임'은 경기 진행 상황을 인정하고 따로 날을 잡아 중단된 시점부터 경기를 재개하는 규정이다. KBO리그에선 그동안 11차례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바 있다. 가장 최근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이 이뤄진 경기는 2021년 10월 14일 잠실 롯데-두산전. 포스트시즌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문제는 22일 경기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것.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2일에도 오전부터 광주 지역에 비가 예보돼 있다. KBO가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로 예정한 오후 4시엔 시간당 1㎜의 제법 많은 비가 내릴 전망.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만약 6회말을 소화한 상태에서 경기를 계속하지 못하는 경우, 강우콜드로 경기는 성립되어 종료된다“고 밝혔다. 결국 22일 경기가 재개되는 시점에 또 비가 오고, 삼성이 6회말 수비에서 KIA를 잘 막아내면 강우 콜드승을 거둘 수 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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