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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더의 영광을 안은 신인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2024-2025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진행됐다. 총 48명의 참가자들 중 프로 무대 입성의 꿈을 이룬 참가자는 21명이었다. 43.75%, 역대 최저 취업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영광스러운 1라운더의 주인공 7명은 나왔다. 김관우‧최준혁(이상 대한항공)‧윤하준(한국전력)‧이준영(KB손해보험)‧이재현‧손찬홍(이상 현대캐피탈)‧최원빈(대한항공)이 1라운드에 팀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 중 1-2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김관우-최준혁과 KB손해보험에 입단한 이준영이 드래프트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았다.

먼저 인터뷰실을 찾은 것은 김관우와 최준혁이었다. 김관우는 “1라운드 1순위로 뽑히게 돼서 정말 영광이다. 대한항공에 가고 싶었는데 그렇게 돼서 정말 기분이 좋고, 1순위로 뽑힌 만큼 가치를 증명해보이겠다”는 소감을, 최준혁은 “뽑아주신 대한항공에 너무 감사드린다. 뽑아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후 김관우의 이야기를 간략히 들어볼 수 있었다. 김관우는 “대학을 가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었기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꿈꿔왔던 프로 선수가 되고 싶은 욕망이 더 컸다. 그래서 신중한 고민 끝에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했다. 앞으로도 후회는 없을 거다. 열심히 해서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 고졸 최초의 1순위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다부지게 목소리를 높였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최준혁 역시 “최천식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감독님이 저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어주셔서 드래프트에 나오게 됐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좋은 것들을 너무 많이 알려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2순위가 된 것도 전혀 아쉽지 않다. 뽑아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며 기분 좋은 이야기를 전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다가오는 시즌의 영 플레이어 상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김관우와 최준혁은 “최선을 다해 영 플레이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아 의지를 표현했다. 


이어서 이준영도 인터뷰실을 찾았다. 이준영 역시 “이전부터 KB손해보험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지명돼서 영광이다. 너무 행복하다”며 밝은 표정으로 선발 소감을 먼저 전했다.

이준영에게는 누나 이다현에 대한 질문이 역시 빠지지 않았다. 그는 “누나한테 드래프트 시작 전에 연락이 왔다.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까 너무 긴장하지 말고 불안해하지 말라고, 스스로를 믿고 기다리라고 이야기해줬다. 성별은 다르지만 내가 가야할 길을 몇 년 먼저 앞서서 걸어본 선배다. 누나는 항상 실력만큼이나 태도와 행실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줬다. 막내가 해야 할 일들을 잘하고, 시키기 전부터 잘 눈치 채고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언제나 많은 조언들을 해주는, 가족 이상으로 고마운 존재다”라며 이다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이준영은 “드래프트까지는 한양대 이준영보다는 이다현 동생 이준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게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누나가 아니었으면 이 정도의 주목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좋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다현의 동생 이준영이 아닌 이준영의 누나 이다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누나의 아성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는 야망도 밝혔다.

이준영은 드래프트에 임하기 직전 한양대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U-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경사가 연달아 겹친 것. 그는 “한양대 역시 KB손해보험처럼 정말 들어가고 싶은 팀이었다. 한양대라는 타이틀을 달고 뛰는 자체가 영광이었다. 하지만 항상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던 것이 아쉬웠고, 그래서 팀을 떠나기 전에 꼭 우승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임한 마지막 U-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지명까지 되니 말로 설명하기 힘들 만큼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끝으로 이준영은 한양대 양진웅 감독과 송병일 코치에게 “배구에 대해서 더 깊은 것들을 알려주신 분들이다. 그냥 공 하나 때리고 막는 것이 배구인 줄 알았던 저에게 감독님과 코치님이 더 세세한 부분들을 가르쳐주셨다. 내가 큰 선수가 된다면, 두 분은 가장 큰 역할을 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속 썩인 적도 있었고, 기쁘게 해드린 순간들은 많지 않았을까봐 죄송하기도 하다. 두 분과 이전에 계셨던 코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의젓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1라운더의 영광을 안은 선수들은 나란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 포부를 현실로 만든다면, 이들의 앞에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다.

사진_메이필드호텔/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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