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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최창환 기자] 소노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은퇴식. 고양의 역사를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어야 할 김강선 코치가 그 주인공이었다.

고양 소노는 2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 앞서 김강선 코치의 은퇴식을 개최했다. 대부분의 은퇴식은 하프타임에 진행되지만, 현재 팀에 몸담고 있는 코치라는 점을 감안해 경기 개시 전 은퇴식이 열렸다.

김강선 코치는 소노에서 한 시즌만 뛰었지만, 고양의 역사를 돌아봤을 때 매우 상징적인 존재다. 김강선 코치는 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돼 2010-2011시즌까지 대구 오리온스에서 뛰었고, 2011년 오리온스가 연고지를 고양으로 이전하며 고양과 인연을 맺었다.

김강선 코치는 이후 데이원스포츠, 소노를 거치는 동안 한 차례도 팀을 옮기지 않고 고양을 지켰다. 소노는 오리온의 역사를 물려받은 데이원스포츠를 인수하지 않은 팀이다. 재창단한 팀이어서 엄밀히 말하면 오리온-데이원스포츠와 무관하지만, 고양을 오랫동안 지키며 선수단을 이끌어왔던 김강선 코치의 노고를 존중해줬다. 코치 임명에 이어 창단 첫 은퇴식까지 마련했다.

김강선 코치는 “이전 팀의 마무리가 좋지 않았는데 소노가 농구단을 창단했고, 코치 자리까지 만들어주셨다. 은퇴식까지 잘 치러준 소노에 감사드린다. 지도자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퇴식은 김강선 코치의 부모, 누나, 매형, 아내, 아들 등 가족과 지인들이 초대된 가운데 진행됐다. 김강선 코치는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던 도중 눈시울을 붉혔고, “말을 길게 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라며 고별사를 짧게 마쳤다. 김강선 코치는 이에 대해 “곧 있으면 경기가 시작되는데 몸을 푸는 선수들이 지장을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허일영이 꽃다발을 전달, 은퇴식의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허일영은 LG의 주장이기 전 김강선 코치의 입단 동기였다. 허일영은 2009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선발됐고, 2021년 오리온을 떠나기 전까지 김강선 코치와 한솥밥을 먹었다.

김강선 코치는 “(허)일영이가 꽃다발을 줘서 울컥했다. 일영이도 울컥했다고, 수고했다고 하더라. 은퇴식할 때는 얘기를 짧게 나눴고, 경기가 끝난 후 통화를 했다. 경기장에 온 일영이 아내에게서 선물도 받았다”라고 말했다.

후배들 역시 김강선 코치의 은퇴식을 빛냈다. 소노는 뒷심을 발휘, 82-77 역전승을 거두며 김강선 코치의 은퇴식이 열린 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김강선 코치는 “경기 끝난 후 (정)희재가 ‘코치님, 은퇴 선물입니다’라고 하더라. 고맙다고 했다.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어줬다”라며 웃었다.

시즌 개막 전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소노는 단독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아직 시즌 초반일 뿐이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김강선 코치의 지도자 인생 역시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김강선 코치는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자가 되겠다’라고 말하는 건 아직 이르다. 난 초짜다. 감독님, 코치님들 곁에서 어떻게 하시는지 열심히 보고 배우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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