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08 18:35:41]
[점프볼=인천공항/최창환 기자] ‘조선의 슈터’, ‘불꽃슈터’. 다음은 ‘눈꽃슈터’다. 유기상(23, 188cm)이 생애 첫 성인대표팀에서 눈도장을 받았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남자대표팀은 5일, 7일 일본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바 있다. 남자대표팀이 전원 1996년생 이하로 구성된 반면, 일본은 2024 파리 올림픽 출정식을 겸해 최정예 전력을 꾸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선전 이상이라 평가할 수 있는 결과였다.
생애 처음 성인대표팀에 선발됐던 유기상은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차전에서 15분 28초만 뛰고도 3점슛 2개 포함 8점을 기록하는가 하면, 2차전에서는 3점슛 5개 포함 17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2경기 통틀어 3점슛 성공률은 53.8%(7/13)에 달했다.
유기상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상대가 일본인 만큼, 처음 대표팀에 선발됐다는 기쁨보단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 2차전 결과(80-88)는 아쉽지만, 그래도 값진 1승을 따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남자대표팀은 지난해 열렸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2군으로 전력을 꾸린 일본에 77-83으로 패,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번에는 반대로 일본이 최정예, 남자대표팀은 젊은 선수들로 전력을 꾸려 열세라는 평가가 나온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정작 선수들은 “지지 않는다”라며 전의를 다졌다. 유기상은 “하치무라 루이도 온다고 해서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은 했지만, 질 거란 생각은 안 했다. 일본도 우리와 비슷한 나이의 선수가 많았고, 멀리 보면 8년 동안 경쟁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지면 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오히려 일본이 1차전에서 긴장한 모습이었던 반면, 우리는 1차전부터 야투율이 높았다. 전혀 위축되지 않았지만, 올림픽에 나간다는 건 부러웠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수상하며 프로무대에 데뷔한 유기상은 일본과의 평가전을 통해 3&D 자원으로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조성민, 전성현의 뒤를 잇는 슈터라는 기대를 받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실제 유기상이 평가전에 앞서 찾아본 경기 영상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시절 조성민의 활약상이었다. “평가는 감사하지만, 아직 멀었다”라고 운을 뗀 유기상은 “(전)성현이 형도 훌륭한 슈터지만, 조성민 코치님은 국가대표로서 업적도 대단하시다. 같은 2번이고, 신체 조건도 비슷해서 아시안게임 영상을 찾아봤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연구하는 데에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유기상이 깨달은 ‘조선의 슈터’ 조성민의 강점은 무엇일까. 유기상은 이에 대해 묻자 “일단 슈터인데도 수비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스윙을 통해 수비를 떨쳐내고 슛을 던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거기다 보조 운영까지, 2번의 정석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색다른 별명도 생겼다. 유기상의 영문 이름(YOO KI-SANG) 가운데 ‘유키’는 일어로 눈꽃을 뜻한다. 이에 착안, 한국 팬들은 유기상에게 ‘눈꽃슈터’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유기상은 “팬들로부터 들었다. 성현이 형 별명인 ‘불꽃슈터’처럼 색다른 별명인 것 같다”라며 웃었다.
대표팀 일정을 마무리한 유기상은 소속팀 창원 LG로 복귀, 차기 시즌을 준비한다. 유기상은 “LG로 돌아가면 더 발전해야 한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대표팀 기회도 다시 주어지지 않을까 싶다. 다음 대표팀이 선발되기 전까지 더 나아진 기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J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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