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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일주일 정도 고참들을 배려하다가 갑자기 말도 안 되게 훈련하는 경우가 많다. (조상현) 감독님은 배려를 해주셔서 재미있고 알차게 훈련을 하고 있다.”

최진수는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창원 LG로 이적했다. 고양 오리온(현 소노)에서 데뷔한 최진수는 3번째 유니폼을 입은 셈이다.

이제 고참에 속하는 최진수는 오리온 시절 조상현 LG 감독과 함께 두 시즌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최진수는 2011~2012시즌 오리온에서 데뷔했고, 조상현 감독은 오리온에서 2011~2012, 2012~2013시즌을 보낸 뒤 한 뒤 은퇴했다.

최진수는 조상현 감독의 언행일치에 만족하며 LG에서 훈련을 중이다.

최진수는 “너무 재미있게 훈련하고 있다. 감독님과 새로 이적한 선수들이 사전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부상이 있던 선수도 있고, 연차도 있던 선수도 있어서 (훈련) 조절을 해줄 테니까 알아서 훈련을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대부분 (감독들이) 말씀만 그렇게 하시고, 실제로는 안 하신다”며 웃은 뒤 “어릴 때는 두 달 휴가가 없어서 짧게 쉬고 훈련을 시작했다. 그 때 연차 있던 선수들은 배려를 해주셨는데 지금은 두 달 휴식을 취하니까 (오프 시즌 훈련) 시간이 짧아서 그렇게 하시는 분이 거의 없다. 일주일 정도 그렇게 하시다가 갑자기 말도 안 되게 하시는 경우가 많다. (조상현) 감독님은 배려를 해주셔서 재미있고 알차게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조상현 감독의 훈련 시간이 길지 않다. 고참 선수들도, 몸 관리를 해야 하는 선수들도 많아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훈련하는 팀 문화가 잡힌 것도 밑바탕에 깔려 있다. LG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최진수가 진짜 이거 밖에 훈련하지 않냐고 놀라기도 했다고 한다.

최진수는 “원래 운동을 길게 하는 걸 (조상현 감독이) 안 좋아한다고 하셨다”며 “짧고, 집중력 있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그런 스타일이고, 그런 걸 좋아하신다”고 했다.

LG는 지난 시즌과 비교하며 평균 10분 이상 출전한 선수가 대부분 바뀌었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감안하면 오프 시즌 동안 조직력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최진수는 이와 다른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선수단 회식하는 자리에서 말을 했다. 저는 조직력도 조직력인데 기존 선수들이나 새로 온 선수들이 서로 양보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수비에서 변화를 주실 거다. 기존 선수들이 팀 플레이를 한다며 양보를 해버리면 팀 컬러도, 선수도 장점이 안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욕심을 부릴 때 욕심을 부려주면서 기존 선수들이 수비를 도와주면 우리도 살고, 득점을 할 수 있고, 우리가 득점하면 기존 선수들도 득점을 할 수 있다. 속된 말로 주접 떨지 말고, 팀을 위해서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기보다 원래 하던 대로 플레이를 하면 된다. 공격에서 폭발적으로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에 팀 플레이를 한다고 잘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래 하던 스타일대로 해주면서 맞출 건 맞추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LG가 최진수에게 바라는 건 아셈 마레이 외에는 부족했던 높이에서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최진수는 “솔직하게 기존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저도 선수니까 공격에서 욕심이 나기는 난다. 저 선수들이 수비에서 약할 수 있으니까 많이 활기차게 (공격을) 하라고 한다. 수비에서는, 앞선 수비든 뒷선 수비든 웬만한 건 도와주겠다고 했다”며 “감독님께서는 스페이싱 농구를 좋아하신다. 4번(파워포워드)이 수비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도와주고, 공격에서도 주축으로 하는 건 아니겠지만, 스페이싱 농구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자신의 역할이 수비에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시즌 개막까지 3달 가량 남았다.

최진수는 “기존 선수들(이관희, 임동섭, 정희재, 이재도, 이승우, 저스틴 구탕 등)이 빠지고, 입대한 선수(양홍석)도 있다. 나가고 들어온 선수들이 많다. 훈련이 더 힘들어지면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더 뭉친다. 팀으로는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농구는 기존에는 수비 중심의 농구였다면 올해 수비도 무조건 하면서 좀 더 폭발력 있는 재미있는 농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허일영 형을 필두로 후배들이 착하고 잘 따라줘서 큰 무리없이 시즌 준비를 할 수 있을 거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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