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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그림이지만 현실이다. 2024시즌 개막 전만해도 '현대가'의 두 축인 울산 HD와 전북 현대가 정규리그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종착역이 목전인 K리그1은 전혀 다른 두 세상이 펼쳐졌다. 울산은 K리그1 3년 연속 정상 등극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반면 '100% 파이널A'의 기록이 깨진 전북은 강등을 걱정하는 벼랑 끝에 내몰렸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는 이제 단 3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라운드는 각본이 없다. 울산과 전북, 극과 극의 운명이 엔딩과 곧 마주한다. 울산은 통산 다섯 번째 별까지 이제 단 한 걸음 남았다. 매직넘버는 '1'이다. 울산은 1일 오후 7시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결승전'을 치른다. 홈인 문수축구경기장의 그라운드 보수 작업으로 경기장이 변경됐다. 선두 울산(승점 65점)과 2위 강원(승점 61)의 승점차는 4점이다. 울산이 승리하면 승점차가 7점으로 벌어져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년 연속 우승을 확정짓는다. 울산은 2022년, 17년 만의 K리그1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창단 후 첫 2연패를 달성했다. 3연패도 최초다. 반면 패할 경우 승점 차이는 1점으로 줄어든다. 두 팀의 우승 경쟁은 마지막까지 계속된다. 강원이 기적 우승을 일궈내면 시도민구단으로는 K리그1 사상 최초의 금자탑을 쌓아올리게 된다.

34세 베테랑 주민규(울산)과 18세 '고등윙어' 양민혁(강원)의 발끝에 눈길이 간다. 둘은 나란히 지난 라운드에서 골을 터트렸다. 주민규는 27일 포항 스틸러스(2대0 승)를 상대로 7월 13일 FC서울전(1대0 승) 이후 106일 만에 K리그에서 골맛을 봤다. 양민혁은 최근 5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6일 김천 상무전(1대0 승)에서도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주민규는 올 시즌 9골-4도움, 양민혁은 11골-6도움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세 차례 만남에선 울산이 2승1패로 우세하다. 4월 12일 주민규(2골) 이동경 엄원상의 연속골로 4대0 완승을 거둔 울산은 5월 19일 강원 원정에서는 0대1로 패했다. 9월 13일 홈에서는 강윤구와 아타루의 릴레이골로 2대0 승리했다. 울산은 홈에선 강원에 1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강원은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최다골(60득점 50실점), 울산은 최소 실점(55득점 36실점)을 자랑하고 있다.

'아랫물'에서는 전북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키워드다. 3연패의 늪에 빠진 전북은 11위(승점 37),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에서 탈출한 인천은 최하위인 12위(승점 35)에 위치해 있다. 11위와 12위는 천양지차다. 12위는 2부로 다이렉트 강등되고, 11위는 10위와 함께 2부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잔류 운명이 결정된다. 전북은 2일 오후 2시 인천을 '전주성'으로 불러들인다.

두 팀의 승점차는 2점이다. 전북이 승리할 경우 인천과의 승점차는 5점으로 벌어져 한숨 돌릴 수 있다. 반면 인천이 승리하면 '꼴찌'가 바뀐다. 인천은 승강제 도입 이후 총 12시즌 중 9시즌을 파이널B에 머물렀다. 하지만 단 한 차례도 강등되지 않았다. 인천은 다시 한번 '생존왕 신화'를 꿈꾸고 있다. 올 시즌 세 차례 대결에선 1승1무1패로 백중세다.

파이널A에선 3위 전쟁도 뜨겁다. 김천(승점 57)이 한 발 앞서 있지만 서울(승점 53), 포항(승점 52), 수원FC(승점 50)도 역전을 바라고 있다.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김천은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맞닥뜨린다. 두 경기 모두 2일 오후 4시30분 킥오프된다.

'생존 전장'인 파이널B에서는 9위까지는 승강 PO없이 1부 잔류가 확정된다. 7, 8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7)와 광주FC(승점 44)는 마침표만 남았다. 하지만 9, 10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1)과 대구FC(승점 39)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광주는 2일 오후 4시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대전과 대결한다. 대구는 3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제주와 충돌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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