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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스페인 출신의 로드리(맨시티)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와 주드 벨링엄(잉글랜드·이상 레알 마드리드)를 따돌리고 세계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맨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상 첫 4연패와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을 이끈 그는 2023~2024시즌을 가장 빛낸 선수로 인정받았다. 로드리는 2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는 직전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축구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트로피다. 올해 시상식은 유럽축구연맹(UEFA)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2023년 8월 1일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쳐 최종 후보에 오른 30명 가운데 전 세계 100명의 기자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로드리가 '별 중의 별'로 선택받았다. 2위는 비니시우스, 3위는 벨링엄이 차지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보이콧'으로 '반쪽 축제'가 됐다. 당초 가장 유력한 발롱도르 후보는 비니시우스였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지난달부터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이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더블'의 주인공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비니시우스는 24골 11도움을 기록하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니시우스의 수상이 불발되자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직접 보이콧을 지시해 논란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를 비롯해 고위 관계자들은 시상식장에 단 한 명도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해의 클럽'으로 선정됐다. 감독상도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둥지를 튼 킬리안 음바페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 게르트 뮐러상을 받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불참해 어색한 상황이 연출됐다.

비니시우스도 침묵을 깨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필요하다면 10배 더 뛰겠다. 그들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Eu farei 10x se for preciso. Eles nao estao preparados)“며 10단어로 발롱도르 주관사인 프랑스 매거진 '프랑스풋볼'과 투표에 참여한 기자들을 저격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가 수상하지 못하면 다니 카르바할이 받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발롱도르와 UEFA는 레알 마드리드를 존중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비니시우스의 수상 실패로 브라질의 발롱도르 무관은 18년으로 늘었다. 브라질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호나우두(1997년, 2002년), 히바우두(1999년), 호나우지뉴(2005년), 카카(2007년)가 줄지어 수상을 했지만 이후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한펀. 로드리는 유로 2024 최우수 선수에 이어 발롱도르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미드필드임을 증명했다. 그는 지난달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목발을 짚고 시상대에 올라 '라이베리아 영웅' 조지 웨아로부터 발롱도르를 건네받았다.

로드리는 “이건 스페인 축구를 위한 보상이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이케르 카시야스처럼 수상하지 못한 수많은 선수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1996년생인 로드리는 이번 수상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90년대생으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또 맨시티 구단 첫 발롱도르 위너가 됐다. 순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첫 번째로 발롱도르를 품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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