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08 21:31:45]
처참했던 1세트와 2세트의 여파를 3세트에 극복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승리까지 도달할 수 없었다.
장윤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한국 시간 8일 중국 장먼에서 열린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여자 20세 이하 선수권 준결승에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1-3(6-25, 4-25, 25-20, 17-25)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2세트는 그야말로 참혹한 패배였다. 두 세트를 합쳐 단 10점을 올리는 데 그쳤고, 공수 양면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3세트 들어 경기력을 회복한 한국은 대반격의 서막을 올리는 듯했지만, 4세트 중반의 힘 싸움에서 밀리며 결국 홈 팀 중국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백채희‧이주아‧신은지‧이지윤‧전다빈‧김다은이 선발로 나섰다. 선발 리베로는 박채민이었다. 이에 맞서는 중국에서는 샨 린치안‧리 첸슈안‧왕 인디‧첸 호우유‧주 항팅‧궈 샹링이 선발 출전했다. 리베로 유니폼은 슌 완준이 입었다.
1세트 초반, 한국이 0-1에서 포지션 폴트를 저지른 뒤 길어진 랠리에서도 리 첸슈안에게 실점하며 어수선한 초반 흐름을 탔다. 중국은 이 틈을 타 높이와 힘으로 한국을 밀어붙이며 7-2까지 리드 폭을 벌렸다. 이후에도 주 항팅과 궈 샹링의 레프트 퀵오픈 호흡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계속 밀린 한국은 첸 호우유에게 서브 득점까지 내주며 9점 차까지 뒤처졌다.
이에 장윤희 감독이 작전 시간을 요청해 흐름을 끊었지만, 샨 린치안이 전다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고 이어서 리 첸슈안의 중앙 백어택까지 터지며 중국의 흐름이 계속됐다. 백채희의 중앙 오픈공격과 이동공격, 이주아의 백어택까지 쓸 수 있는 거의 모든 공격 옵션이 통하지 않은 한국은 4-21이라는 충격적인 점수 차까지 내몰렸고, 끝까지 활로를 찾지 못한 채 샨 린치안에게 25점째를 헌납하며 6-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도 시작이 불안했다. 이주아의 공격 범실이 나온 뒤, 궈 샹링이 행운의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여기에 리 첸슈안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중국이 앞선 세트 그대로의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 랠리가 길어질 때마다 여지없이 중국에 마무리를 허용했고, 0-6으로 뒤처지며 최악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은 궈 샹링의 서브 차례에 가볍게 10점까지 도달했고, 한국은 평범한 어택 커버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한국은 어쩌다 한 번 터지는 이주아와 송은채의 레프트 공격 외에는 어떤 공격 옵션도 살리지 못했고, 뒤처지는 와중에 나온 이지윤의 서브 범실까지 겹치며 3-14까지 뒤처졌다. 중국은 범실 관리도 효율적으로 해나가며 한국을 유린했고, 장 감독은 김연수‧곽선옥 등을 투입하며 어떻게든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흐름은 이미 중국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뒤였다. 중국은 24-4에서 샨 린치안의 속공으로 2세트도 손쉽게 가져갔다.
3세트 들어 한국의 경기력은 앞선 두 세트보다 훨씬 나았다. 랠리를 팽팽하게 끌고 갔고, 공격 결정력도 나름 끌어올리며 중국에 맞섰다. 6-6에서는 긴 랠리를 끝내는 곽선옥의 득점이 터지며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기도 했다. 한국은 이주아‧전다빈‧곽선옥이 각자의 몫을 해내며 세트 중반까지 중국과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한국은 곽선옥이 경기 중후반까지도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채영의 라이트 반격과 김연수의 블로킹까지 보태지며 19-16으로 앞서갔다. 중국은 리시브와 연결이 모두 흔들리며 이날의 최대 위기를 맞았고, 쾅 치 감독이 작전 시간을 요청했지만 작전 시간 직후 곽선옥의 다이렉트 공격이 터지면서 한국이 20점에 선착했다. 당황한 중국 쪽의 플레이가 급격히 불안정해지면서 한국은 세트포인트까지 내달렸고, 24-20에서 동 위한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마침내 반격에 성공했다.
일격을 허용한 중국은 4세트 초반 힘을 냈다. 쾅 치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한국의 블로커 터치를 잡아냈고, 샨 린치안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5-1로 앞서갔다. 그러나 한국은 1-2세트와는 달리 더 이상 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막으며 침착하게 세트 초중반을 풀어갔다.
그러나 세트 중반을 넘어서며 조금씩 힘의 격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중국이 높이와 힘의 이점을 활용해 한국을 밀어붙였고, 16-10에서 리 첸슈안의 블로킹이 터지며 7점 차 리드를 잡았다. 화력전에서 한국을 압도하며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중국은 리 첸슈안이 팀 공격을 이끌면서 계속 한국을 압박했고, 24-17에서 동 위한이 경기를 끝내는 강타를 꽂았다.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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