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09 11:44:0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또 하나의 울산 출신 국가대표 선수가 울산HD의 유니폼을 입는다.
울산이 국가대표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을 영입했다.
정우영은 울산광역시 남구 태생이자 남구 소재 학성고등학교 축구부에서 성장해 2011년 일본 J리그의 교토 퍼플상가에서 첫 프로 무대에 올랐다. 이후 2018시즌까지 J리그의 주빌로 이와타, 비셀 고베, 중국 CSL의 충칭 리판에서 활약하며 동아시아 무대에서의 증명을 끝냈다. 무엇보다 중국 리그 진출 첫 시즌인 2016시즌에는 리그 전 경기인 30경기에 출전, 심지어 전 경기 풀타임 활약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활약을 기반으로 정우영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른바 몸이 한껏 올라왔던 정우영은 조별예선 세 경기에 모두 나섰으며, 멕시코 전은 수비 스크린 플레이로 손흥민의 득점을 도우며 남다른 플레이 센스를 보여줬고, 독일전에서는 김영권과 더불어 무실점 수비의 중추 역할을 했다. 아시아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 본인의 이름을 알리기에 충분한 활약을 보여줬다.
동아시아 무대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정우영의 다음 행선지는 서아시아 카타르의 알 사드 SC가 됐다. 이적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미 알 사드에 터를 잡고 있던 스타 플레이어 차비 에르난데스 그리고 같은 시즌 이적해 온 가비 페르난데스까지 정우영의 카타르 이적 첫 시즌을 함께했다. 세계적인 미드필더들과 중원을 형성했던 정우영은 이적 첫 시즌(18-19)만에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으며, 이후 20-21시즌과 21-22시즌에는 팀의 리그 무패 우승의 주역으로 뛰며 커리어와 몸값의 피치를 올렸다. 22-23시즌까지 총 다섯 개 시즌 동안 알 사드의 주요 선수로 활약한 정우영은 세 번의 리그 우승, 두 번의 국왕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카타르에서의 생활을 마감했다.
하지만 국가대표로서의 카타르 정복 여정은 계속됐다. 해외 무대에서 경력과 경험을 쌓은 정우영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조별예선 세 경기에 모두 나서 중원 조율과 수비 강화에 힘을 보탰고 대한민국의 16강 진출 핵심으로 뛰었다. 그뿐만 아니라 조별예선 세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뛴 거리를 10km 이상 기록하며 모두의 우려였던 활동량과 체력 지적을 수치로 반박했다.
정우영의 다음 무대도 중동, 그중 사우디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로 리그 알 칼리즈에 적을 두게 된 정우영은 새로운 팀에서도 사막의 진주와 같이 빛났다. 새로운 팀에서 첫 시즌인 23-24시즌에 리그 총 31경기에 나서며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넘나들며 알 힐랄, 알 나스르와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구단을 상대로도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정우영은 왕성한 활동량과 빌드업 능력 게다가 탁월한 수비 경합으로 정평이 난 선수다. 더불어 위와 같이 수준급 리그에서의 우승 경험과 A매치 베테랑으로서의 덕목은 3연속 K리그 우승을 노리는 울산에게 천군만마와 같은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 거쳐간 팀에서 전담 키커 역할을 하며 본인의 중거리 슈팅 실력을 인정받은 바도 있어 울산의 공격 상황에서 하나의 선택지가 추가로 생기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정우영은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에 더해 상황에 따라 센터백으로서도 뛸 수 있는 선수이기에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와 코리아컵을 앞둔 울산에게 든든한 자원이 될 것이다.
2007년 울산광역시 남구 소재의 학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약 17년 만에 울산으로 다시 돌아오는 정우영은 “울산은 내 고향이다. 금의환향을 했다는 말을 듣기보다는, 울산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증명하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울산 팬들이 나를 많이 기다려 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만큼 나도 K리그 무대가 기대되고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하루빨리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처용전사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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